흔들리는 삼성화재, ‘FA 승자의 저주’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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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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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는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삼성화재가 2017~2018 도드람 V리그에서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새로 부임한 신진식 감독은 아직 첫 승을 얻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인 15일 KB손해보험 원정을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더니, 20일 OK저축은행과 대전 홈 개막전마저 세트스코어 1-3으로 내줬다. 2패 모두 첫 세트를 얻어낸 뒤,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에서도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프리에이전트(FA) 센터 박상하를 영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박철우 류윤식 부용찬 등 내부 FA를 모두 잡았다. 그러나 보상선수로 세터 유광우를 우리카드에 내줬다. 황동일을 주전세터로 낙점해 높이를 올렸지만 아직 주 공격수 타이스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6~2017시즌 V리그 전체 득점 1위였던 타이스는 KB손해보험전 22점(공격득점 17점), OK저축은행전 17점(공격득점 15점)에 그쳤다.

라이트 박철우가 2경기에서 23점, 14점으로 받치고 있지만 타이스의 공격력이 더 올라가지 않는 한, 이기기 어려운 구조다.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서브범실을 기록한 타이스. 사진제공|삼성화재 블루팡스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서브범실을 기록한 타이스. 사진제공|삼성화재 블루팡스

신 감독은 “범실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적어도 2경기에서는 삼성화재 컬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브 실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KB손해보험전에 서브 범실만 21개에 달했다. OK저축은행전도 서브를 포함한 전체 범실이 31개에 달했다. 자멸에 가까운 수준이다.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의 트렌드는 강 서브다. KB손해보험이 반전의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도 서브의 힘이 컸다. 역시 2연승 팀인 OK저축은행도 20일 삼성화재전에서 서브 에이스만 8개를 꽂았다.

지금 삼성화재는 서브가 득점원은커녕 실점 빌미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고비에서 리베로 부용찬과 레프트 류윤식의 리시브가 곧잘 흔들린다.

FA 박상하 영입이야 필연성을 인정해줘도 과연 유광우를 내준 삼성화재의 보호선수 전략이 적절했는지가 의문으로 돌아오는 시점이다. 신 감독이 삼성화재의 잃어버린 디테일을 단기간에 복원할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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