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웨이 출신’ 日조부대 김광조가 말하는 日축구, 그리고 시스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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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웨이를 통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일본 명문대 도쿄 조부대에 진학한 김광조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J리그 진출이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여러 가지 직업군이 눈에 들어왔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제공 | Aceway
에이스웨이를 통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일본 명문대 도쿄 조부대에 진학한 김광조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J리그 진출이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여러 가지 직업군이 눈에 들어왔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제공 | Aceway
영국 스포츠 중계권업체 퍼폼은 2017년 일본 J리그에 연간 2500억,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J리그는 아시아쿼터를 1장에서 2장으로 확대해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J리그는 굉장히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1부 22개, 2부 18개, 3부 16개 팀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실업축구 JFL에도 16팀이 있다. 그런데 J리그는 단순히 ‘선수’에게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클럽 스태프로의 진출도 차츰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창엽 피지컬 코치(감바 오사카), 김영삼 스카우트(베갈타 센다이) 등이 역량을 떨치고 있다.

국내 18세 이하(상우고), 22세 이하(서울디지털대학)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스웨이(Aceway)는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연고를 둔 ‘Aceway Japan‘를 설립, 선수~지도자~제2의 축구인 육성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를 J리그에 진출시킴과 동시에 일본어 과정이수를 통해 일본대학에 진학시켜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프로의 벽을 넘지 못한 고교졸업자를 주 대상으로 1년간 훈련과 어학공부를 병행한 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에이스웨이 남기무 대표는 “국내 선수의 프로 입단 확률은 1%에 불과하다. 특히 고교 졸업생들이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뒤 축구를 그만두는 비율도 절반에 달한다. 우수한 선수로 성장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꼭 선수로 성공하지 않더라도 제2의 삶을 알차게 그려갈 기회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고 말한다.

에이스웨이를 거쳐 J리그에 진출한 선수로는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황석호를 비롯해 박형진~변준범~김병연~김정석~임진우 등이 있는데 J리그 입단 타진에 앞서 대학진학을 선택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도쿄 조부대 김광조(19), 류케이자이대 이재성(19)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 졸업 이후 클럽 직원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다. 야마나시대 출신 김영하(21)는 가시마 앤틀러스에 통역관으로 취업했다.

Aceway 남기무 대표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일본 명문대 도쿄 조부대에 진출한 김광조에 대해 "뒤늦게 다시 축구를 했지만 운동능력이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 | Aceway
Aceway 남기무 대표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일본 명문대 도쿄 조부대에 진출한 김광조에 대해 "뒤늦게 다시 축구를 했지만 운동능력이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 | Aceway

에이스웨이 출신 선수들 대부분이 등록금 일부면제(40~70%) 혜택을 받고 있으며 실력에 따라 전액 면제도 가능하다. 조부대 김광조의 경우, 테스트를 거쳐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았다. 남 대표는 “뒤늦게 축구를 다시 시작하느라 기본기가 부족해 보였지만 운동습득 능력이 아주 빨랐다. 일본에서도 아주 흡수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광조를 통해 일본대학축구와 현지 시스템을 살짝 들여다봤다.

-일본으로 향한 계기가 있다면.

“상우고에서 뛸 때 일본전지훈련을 매년 다녀왔다. 자연스레 일본축구를 접할 수 있었다. 세밀한 축구와 기술축구를 배웠다.”

-일본에서의 비전은 무엇인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느 정도 이곳 환경에 익숙해졌다. 일본에서도 경쟁이 몹시 치열하다. 최종목표는 J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지만 빠른 템포의 일본축구 경험을 토대로 K리그에도 도전하고 싶다.”

-일본 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당연히 언어능력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일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대화가 익숙해지다 보니 생활도 한결 편해졌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특징이 있다면.

“순발력과 스피드만큼은 자신이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일대일 능력도 나쁘지 않다. 다만 볼 터치가 세밀하지 못하다. 이를 보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의 2년 간 기량이 어느 정도 성장했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축구를 했지만 잠시 그만뒀다. 다시 축구화를 신은 것은 고교 1학년 때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축구는 공수 전개와 볼 배급 속도가 아주 빠르다.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패스를 받고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전환속도는 물론, 생각의 속도까지 향상됐다.”

-일본대학무대는 국내와 어떻게 다른가.

“무엇보다 팀 구성이다. 일본대학은 팀당 학생수가 150명에 달한다. 그리고 대학 안에서의 경쟁도 대단하다. 개개인 실력에 따라 A~D급으로 레벨을 구분한다. 여기에 대학리그에도 승강제가 있다. 또 사회인리그 참여도 가능하다. 특히 사회인리그에도 승강제가 있어 JFL에 오를 수 있다.”

-반드시 선수가 아니더라도 여러 진로를 개척할 수 있지 않나.

“나도 고교 졸업반 시절, 축구를 다시 포기할까 생각했다. 이런저런 문제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으로 방향을 정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궁극적으로는 J리그 선수가 되고자 하지만 지도자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직업군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지도자 라이선스도 대학생 때 이수가 가능하다. 기본적인 숙소생활은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의 가치를 깨우칠 수 있는 등 환경이 열려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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