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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옥자’, 봉준호 “자연·생명·자본주의를 말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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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옥자’, 봉준호 “자연·생명·자본주의를 말하려 했다”

윤여수 기자 입력 2017-05-19 23:18수정 2017-05-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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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 재본주의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옥자’에 대해 연출자 봉준호 감독이 밝힌 ‘메시지’다.

‘옥자’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칸 국제영화제 언론시사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옥자’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6월29일 동시 공개될 예정으로, 일반적인 극장 개봉과는 다른 유통 방식을 선택해 화제와 함께 논란을 빚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언론시사회가 열린 오후 3시30분에 앞서 2시부터 영화 상영관인 팔레 데 페스티벌의 2300여 객석의 뤼미에르 대극장 앞에는 가랑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각국 취재진 등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공개된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거대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안서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식량난을 해소하는 명분 아래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감행해 탐욕스런 자본의 논리를 관철시키려는 미국의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동물해방전선) 등이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옥자를 구하려는 미자의 모험을 그린다.

언론시사 직후 열린 ‘옥자’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 같은 이야기의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자연과 생명, 자본주의 관계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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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살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고통스럽기도 하다”면서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동물도 거기서 피로와 고통을 당하며 산다”고 덧붙였다.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루시 미란도로 대변되는 자본의 탐욕과 그 과정에서 자행되는 극악한 행위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극단적 동물보호단체의 도움 속에 미자가 옥자를 구하려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는 명징하게 봉 감독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봉 감독은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에 관한 묘사에 대해서 “실제 존재하는 조직이다. 인간과 동물의 평화적 공존을 말하려는 그들의 이상과 목표를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과 생명 등에 관한 이야기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는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로서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생명과 동물, 그리고 자본주의의 관계는 그가 가보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연출의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 혹은 장르에 관해 묻자 “누군가는 내 영화의 장르를 구분하는 걸 어려워 한다”면서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봉준호 장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큰 찬사”고 말했다.

한편 ‘옥자’는 한국에서는 29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와 함께 극장에서 개봉한다.

칸(프랑스)|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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