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정치 산실’ 삼청각, 한식문화 전당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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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정치’의 산실이었던 서울 성북동 ‘삼청각(三靑閣)’이 빠르면 2018년 한국음식 문화의 전당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5일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통 한식 문화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꾸민다는 게 핵심이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공간을 공개하고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돕기 위한 변신 프로젝트다.

우선 진입로 앞 주차장 부지에는 ‘한국음식문화관’을 새로 짓는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320㎡ 규모다. 전통음식 요리 강습이나 시연, 시식이 가능하고 옛날 조리서와 레시피 북도 읽을 수 있다. 전시나 기획전이 수시로 열린다.

‘일화당’은 한식당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통 혼례가 가능한 개방형 다목적홀로 꾸며진다. 세대별 음식과 퓨전 한식 등을 주제로 한 푸드마켓도 들어선다. 일화당 앞 놀이마당은 친환경 농업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주변 5곳의 한옥 별채는 반가음식과 궁중음식, 사찰음식, 전통발효음식, 다도 같은 한식문화 체험이 가능한 ‘테마한식관’으로 바뀐다.

삼청각은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과 한일 회담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여야 정치 회담 장소로 많이 이용되면서 요정 정치의 상징이 됐다. 1999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2000년 서울시가 인수해 문화시설로 지정했다. 지금은 주로 한식당으로 운영되면서 전통문화 공연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운영 주체의 재정자립 기반을 높이고 전문성도 강화한다. 삼청각은 2월 세종문화회관 임직원의 ‘공짜식사’로 물의를 빚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가 경영실태 조사를 벌였고 이번에 운영 업체 선정 방식을 공개 공모로 전환했다. 계약기간도 3년 계약 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2년 연장한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삼청각이 한식과 한식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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