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미국 경영대학 진학?… “리더십과 어학실력이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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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Aspiration 2013’ 현장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Real Aspiration 2013’의 미국 경영대학 설명회 현장. 해외대학 입학사정관이 각 대학 인재상과 학생선발 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Real Aspiration 2013’의 미국 경영대학 설명회 현장. 해외대학 입학사정관이 각 대학 인재상과 학생선발 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으로의 취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등 해외대학의 경영학석사과정(MBA)으로 진학하려는 국내 대학생과 경제·경영계열 학사과정(비즈니스스쿨)에 진학하려는 고교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 유명 비즈니스스쿨 진학이나 경제·경영분야의 취업환경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진학·취업 준비에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취지로 유학전문 교육업체 ㈜리얼에스에이티(RealSAT)가 주관하고 국제 청소년 교류활동을 진행하는 (사)세계를꿈꾸는사람들이 주최한 경제·경영분야 진학·취업 설명회 ‘Real Aspiration 2013’이 13일(미국 경영대학 설명회)과 14일(미국 경영분야 커리어 설명회)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경영분야 커리어 설명회에선 제이피(JP) 모건, 삼정KPMG, 삼성증권 등 국내외 주요 금융·마케팅·회계 기업의 현직 경영전문가 7명이 강사로 나서 300여 명의 고교생과 대학생, 학부모에게 해당 분야의 근무환경과 진로·취업 경로, 인재상 등 정보를 전했다.

특히 첫날 열린 미국 경영대학 설명회에는 ‘Babson College(이하 밥슨대)’ ‘NYU Stern(이하 뉴욕대)’ ‘USC Marshall(이하 유에스시)’ 등 미국 유명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 3곳의 입학사정관이 참석한 가운데 각 대학의 교육과정과 특색, 학생 선발과정 등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입학사정관들의 설명을 토대로 미국 비즈니스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국내 학생들이 가진 오해를 살펴보고 그 진실을 짚어보자.

[오해1] 국내 최상위권 성적만 합격 가능?

미국 주요 비즈니스스쿨의 신입생 선발은 토플 등 어학성적,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고교 내신 성적, 각종 비교과활동 등을 종합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유명 비즈니스스쿨에 합격하려면 국내 고교에서 손에 꼽힐 수준의 최상위권 성적은 필수라는 게 준비생들의 인식. 실제는 어떨까.

데이비드 박 유에스시 입학사정관은 “고교 내신 성적이 상위 10% 이내 정도라면 지원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현지 수업을 무난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와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 등 두 과목의 성적은 충실히 챙겨야 한다는 게 3개 대학 입학사정관의 공통된 조언이다.

한편 순수 국내 고교생은 미국 현지 고교나 대학을 다닌 학생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학생들의 인식은 사실일까.

데이비드 박 사정관은 “지원서를 받아보면 미국 보딩스쿨(기숙형 학교)을 졸업한 한국인 지원자의 비율이 적지 않지만 출신 학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만약 보통 수준의 보딩스쿨에서 중상위권의 정도의 학점을 받았다면 창업경험 같은 특이 이력이 있다하더라도 유에스시 비즈니스스쿨 합격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해2] 비즈니스 실무 경험은 필수?

미국 비즈니스스쿨에선 전공과 직결되는 기업 실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점에 대해 국내 고교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 실제로 미국 비즈니스스쿨 입학사정관들은 실무경험 이력을 통해 전공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이나 준비 정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제키 윌리엄스 뉴욕대 입학사정관은 “비즈니스스쿨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기업체 인턴이나 창업 등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이 학부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미리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경영 분야 비교과활동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토머슨 카네타 밥슨대 입학사정관은 “경제관련 수업을 듣거나 기업체 인턴을 한 경험이 없다고 해서 감점 요인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고 열정을 펼친 스토리를 지닌 학생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제키 윌리엄스 뉴욕대 입학사정관은 “비즈니스스쿨 학생을 선발할 때는 재무, 회계 같은 실무능력 못지않게 리더십과 네트워크 형성능력도 중요한 평가요소”라며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쓸 때는 자신이 리더십을 언제 어떻게 발휘했는지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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