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석수 특감실에 국정원 끄나풀 추명호 거쳐 우병우에 비선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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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추명호 전 국장이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에게 정식 계통을 거치지 않고 ‘비선 보고’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 동향 문건은 특별감찰관실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국정원 직원 A 씨에게 “이 전 감찰관과 특별감찰관실 동향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불과 한 달 전에 특별감찰관실 파견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A 씨에게 인맥을 이용한 염탐을 지시한 것이다. 특별감찰관실은 당시 우 전 수석 처가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땅 매매 의혹을 살펴보고 있었다.

A 씨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에게 안부를 묻는 척 전화를 걸어 이 전 감찰관의 동향을 파악한 뒤 이를 추 전 국장에게 보고했다. A 씨가 보고한 내용 중에는 이 전 감찰관이 2015년 10월 금태섭 변호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와 만나 저녁식사를 한 일 등 민감한 사생활이 포함됐다.

검찰은 최근 A 씨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A 씨는 추 전 국장의 지시를 받아 특별감찰관실과 이 전 감찰관을 사찰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윤수 기자
#이석수#추명호#우병우#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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