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양띠스타 성시경-이기찬 새해소망 "우린 노래하는 羊들"

  • 입력 2002년 12월 3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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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동갑내기 가수 성시경과 이기찬. 2003년 양띠 해를 맞은 두사람은 남다른 각오를 다짐하며 활짝 웃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양띠 동갑내기 가수 성시경과 이기찬. 2003년 양띠 해를 맞은 두사람은 남다른 각오를 다짐하며 활짝 웃었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양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죠. 착하고 순하고….” (성시경)

“그래. 넌 술 잘 먹는 양이지.” (이기찬)

“그럼 넌 잘 취하는 양이냐?” (성시경)

성시경과 이기찬은 1979년생 양띠 동갑내기로 최근 가요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발라드 가수들이다. 이기찬이 성시경보다 4년이나 빨리 데뷔(1997년)한 선배지만 두 사람은 만났다하면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 받으며 사이좋은 친구처럼 지낸다. 양띠 해를 맞아 이들의 새해소망과 다짐을 들어봤다.

▽성시경(이하 성)〓아…, 벌써 내 인생의 4반세기가 지나가고 있구나. 정말 빠르지 않느냐?

▽이기찬(이하 이)〓늙은이처럼 왜 그래? 그래도 양띠해라니까 왠지 나의 해가 온 것 같고, 뭐든 잘 풀릴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생겨.

▽성〓난 올해 좀 쉬고 싶어. 학생으로 돌아가서 공부 열심히 할거야.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감성이든 지성이든 가진 걸 다 보여줘야 하잖아. 학교(고려대 사회학과) 공부도 하고 음악 공부도 하면서 재충전을 좀 하려고.

▽이〓얘가 요즘 음반 많이 팔더니…. (웃음) 나는 데뷔 이후 큰 활약을 못하다가 얼마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 제2의 시작인 셈이지. 쉬고도 싶지만 나는 좀 더 활동에 열중하려고 해.

▽성〓넌 지난 선거날 투표했니?

▽이〓아니, 못했어. 스케줄이 꽉 짜여져 있어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더라고.

▽성〓성숙한 민주시민이 그러면 안되지. (웃음) 나는 투표했어. 바빴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했지. 그냥,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올해 대선은 ‘효도 선거’ 혹은 ‘자식사랑 선거’였다고들 하던데, 부모님과 의견차이로 다투진 않았냐?

▽성〓부모님 뵐 시간이 있어야지. 들어와서 잠만 자니까. 부모님껜 참 죄송하지. 새벽에 집에 들어왔을 때 가습기에 물이 차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뭉클해져.

▽이〓난 집이 수원인데 가수활동 때문에 나와 살아. 그래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 어머니는 매일 전화하셔서 이것저것 물으셔. 밥은 먹었냐, 잠은 좀 자느냐, 옷은 잘 챙겨 입고 다니느냐…. 늘 같은 질문이지만 들을 때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야.

▽성〓새해 결심이 뭐야? 꼭 해야겠다, 혹은 꼭 그만해야겠다….

▽이〓담배 끊을 거야. 목에도 안 좋은데 왜 자꾸 피우는지 몰라.

▽성〓담배 끊는다는 말은, “나 오늘 담배 처음 배웠어요”라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말이야. 나는 운동해서 살 뺄거야. 한 6kg정도.

▽이〓그런데, 너 왜 선배님께 꼬박꼬박 반말이냐? (웃음)

▽성〓아, 선배님. 죄송합니다. 담배는 웬만하면 꼭 끊으시옵소서.

▽이〓하하. 우리 나이 스물 넷. 완전한 성인이다. 그렇지?

▽성〓그래. 이제 작은 것이더라도 내 힘으로 이뤄내야할 때가 온 것 같아.

▽이〓올 한 해도 잘 해보자고.

▽성〓오케이! 우리 파이팅 한 번 할까.

“파이팅!!!”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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