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절반의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3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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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귓속말’.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귓속말’. 사진제공|SBS
오늘 종영…자체 최고 시청률 17% 기록
신랄한 사회비판에 ‘사이다 드라마’ 호평


박경수 작가의 흥행파워를 실감한 순간이다. 그가 집필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23일 17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박 작가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에 이어 ‘귓속말’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또 한편의 ‘권력’ 시리즈를 완성했다.

16일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로 ‘마의 고지’로 불리는 20%를 넘기지 못했지만, 방송 초반부터 신랄한 사회비판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박경수 작가가 그동안 주로 써왔던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리를 일삼는 거대 로펌에 맞서는 소시민의 이야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박 작가 특유의 은유법으로 세월호, 국정농단사태, 청와대 문건 유출 등과 현 세태를 꼬집어 통쾌함을 안겼다.

박 작가는 마지막 방송에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 영원할 줄 알았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들 뿐만 아니라 범죄를 행한 이들은 모두 벌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야 어쨌건, 더 나쁜 놈이건 덜 나쁜 놈이건, 모두 ‘나쁜 놈’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결과는 정의롭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디테일한 연기를 원했던 박 작가의 바람대로 이보영과 이상윤, 김갑수 등의 호연도 드라마의 흥행을 거들었다. 박 작가는 그동안 선 굵은 남성들의 이야기를 써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딸(이보영)의 시선에서 부성애를 그리며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이보영과 이상윤의 뛰어난 연기 호흡과 김갑수 김홍파 김창완 강신일 김해숙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이 극을 뒷받침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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