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김과장②] 김과장, 금요일마다 사라진다?…제작 뒷이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김과장’. 사진제공|KBS
KBS 드라마 ‘김과장’. 사진제공|KBS
■ ‘김과장’ 제작 뒷이야기

‘노래싸움’ 녹화차 드라마 촬영 못해
김과장 역 원래 차태현에 먼저 제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까지에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숱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빚어진다. 때로는 의도치 않게 드라마의 향방을 바꾸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만드는 이들이 흘린 땀방울의 짠내를 느끼게도 한다. ‘김과장’도 그렇다. 드라마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도 알고 보면 그 인기만큼이나 재미있다. 스포츠동아가 이를 드러내는 ‘내부폭로자’가 되기를 자처한다.

● 원래 주인공은 남궁민이 아니다?

주인공 남궁민은 차태현에게 큰절을 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남궁민이 맡은 김과장 역은 초반 차태현이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차태현은 장고 끝에 고사했다. 차태현도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에는 정평이 나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김과장은 남궁민이 딱이었다.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부하 직원에게 안하무인격으로 막 대하는 서율(준호) 이사는 회계범죄수사부 검사 출신. 21살에 사범시험에 합격하고 1년 만에 회계사 시험에 붙은 수재다. 실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다. 박재범 작가가 시놉시스상 회계사 설정을 검사로 바꾼 모티브가 됐다는데. 과연 누구일까.

● 드라마 제작은 시간과 싸움

극중 경리부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한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일주일 내내 불철주야다. 다만 남궁민은 예외다. 금요일은 ‘강제 휴일’이다. 그가 진행하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가 매주 금요일 녹화하기 때문이다. 극중 김과장이 “이 친구 진행 잘 한다”며 칭찬했던 프로그램으로 ‘노래싸움’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드라마 제작 환경이 그렇듯 방송 일정에 맞추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거의 ‘생방송’ 촬영에 가깝다. 22일 방송한 9회를 통해 그 밭음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날 경리부 직원들의 회식에선 트와이스가 20일 선보인 신곡 ‘낙낙’이 흘러나왔다.

TQ그룹은 어디에?

극중 배경인 TQ그룹 모습은 인천 송도의 한 기업 건물을 주말에만 빌려 촬영한다. 평일에는 실제 직원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촬영을 이유로 편의를 부탁할 수 없다. 대신 대부분의 이야기가 사무실 내부에서 진행돼 경기도 수원과 안성 세트를 오간다. 장소 이동으로 허비하는 시간은 비교적 적은 셈이다.

제작진은 복선을 깔기도 한다. 매회 30분 정도 방영했을 때 타이틀 로고가 등장하고 화면이 전환된다. 한창 이야기 전개 중이라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근 CP는 “해당 장면 이후로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장치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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