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9000년 전 녹은 북극 해빙, 북반구 온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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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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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석 지자연 박사, 홀로세 중기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극 해빙의 감소에 따라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내려간다.(지자연 제공)© 뉴스1
극 해빙의 감소에 따라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대륙의 온도는 상승하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의 온도는 내려간다.(지자연 제공)© 뉴스1
북극의 해빙(바다얼음)이 녹으면 북미지역 온도는 올라가지만 유라시아 대륙 일부의 온도는 오히려 내려갈 수 있다는 기후변화 예측 연구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 온난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효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팀은 ‘복합지구시스템 기후모델’(NCAR CESM 1.2)을 통해 홀로세 중기 태양복사열에 의한 해빙 감소의 영향을 분석해 북반구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홀로세’ 초·중기는 약 5000~9000년 전으로, 북반구 여름 태양복사량이 지금보다 약 5~10% 강했고 덥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다. 온도는 지금보다 약 2~3도 높은 수준이었고, 당시 사하라사막은 초원이었다.

박효석 박사는 홀로세 중기의 기후특징이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기 이전인 1950년대 시대의 북극 해빙 두께와 넓이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북극 해빙이 줄어들자 북태평양과 북아메리카 지역의 연평균 온도가 0.5~1도 올라갔다. 반면 유라시아 대륙 가운데 만주와 몽골 부근을 포함해 러시아 동쪽, 시베리아 부근의 겨울철 온도는 0.5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대륙의 온도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은 해빙이 진행된지 약 40~50년 후였다. 또 북극 해빙 감소는 북대서양 해수 온도도 낮췄다.

다만 이번 예측에서는 홀로세의 따뜻한 날씨의 원인이 강한 태양복사량 때문이었고, 현재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점은 감안되지 않았다.

박효석 박사는 “기후 민감도가 높은 홀로세 중기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후모델 탐색의 효과적 대안”이라면서 “고기후 등 기후복원 연구를 통해 대규모 기후변화의 영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18년 11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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