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천재 소년→최연소 대학 입학→논문 표절 의혹→UST 수료→日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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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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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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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송유근 씨(21)는 ‘천재 소년’으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과학도다.

1997년생인 송유근 씨는 만 8세이던 2005년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 극장’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만 5세에 미적분을 풀었다는 송 씨는 2005년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최연소로 인하대 자연과학계열에 입학했다. 송 씨의 지능지수(IQ)는 250에서 300으로 추정된다.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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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세이던 2009년 부적응 등을 이유로 인하대를 자퇴한 송유근 씨는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석사과정에 입학, 2010년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해 합격했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석사과정 학생이 석사학위 취득이나 박사과정 입학시험 없이 짧게는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한동안 매스컴에 모습을 비추지 않던 송유근 씨는 2015년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송 씨가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블랙홀 관련 논문이 표절 의혹을 받은 것. 결국 송 씨의 논문은 이듬해 11월 공식 철회됐다.

송유근 씨는 올 6월 UST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심사에서도 불합격하면서 졸업이 아닌 ‘수료’로 마치게 됐다. 학교의 이 같은 결정에 송유근 씨의 부친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지도교수도 없이 블랙홀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 지난해 6월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 APJ에 논문을 실었다”면서 “저명한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UST 측은 “SCI급 논문 한 편 게재가 졸업을 위한 자격요건은 맞지만, 졸업을 위한 학위논문은 이와는 별개”라며 “송 씨의 논문이 졸업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 겨울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송유근 씨는 현재 일본의 국립 천문대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송 씨는 21일 방송한 ‘SBS 스페셜’과 인터뷰에서 “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해도 안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그때 논란이 있었던 연구를 하고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1년 반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 당시에 대해선 “두고 보자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세상에 인정받고 싶어 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우주가 좋고 밤하늘이 좋고, 천체물리학이 좋아서 이 길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나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에 너무 목숨 걸진 않는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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