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열화상 카메라로 본 서울 모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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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36.9도…대구·경북 불볕더위 언제까지’
‘낮은 찜통더위, 밤은 열대야’
‘일주일째 가마솥 더위…점점 더 더워진다’

포털사이트에 ‘더위’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니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연관 검색어에는 ‘오늘 대구 날씨’, ‘더위먹은 증상’, ‘일본 40도’, ‘가마솥 더위’ 등도 자리하고 있네요. 태풍 쁘라삐룬은 물러갔지만 ‘찜통더위’라는 뒤끝이 며칠째 작렬하고 있습니다.

올해 더위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신문 곳곳을 ‘찜통’과 ‘가마솥’ 더위로 장식한 18일 무거운 DSLR카메라 대신 열화상카메라를 들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봤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표면온도가 40℃를 넘기며 달궈져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하늘은 푸른 빛을 띄고 있네요. 열화상 카메라는 온도가 높은 피사체일수록 측정 화면에 붉은색을 보여주다가 가장 높은 곳은 흰색을 띄며 절정에 이릅니다.


세종대왕님은 더 뜨겁습니다. 45.8℃.


남대문도, 그 주변 빌딩들도 뜨겁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쪽 방향입니다. 주택가 지붕이 붉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52℃까지 올라갔군요.


청계천 분수대에는 뜨뜻미지근한 물이 솟고,


다리밑으로 더위를 피한 시민들이 물가에 앉아 있지만 달궈진 공기 때문에 불어오는 바람도 온풍입니다.


이 더위의 주범, 태양의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측정 가능할까 싶은 마음에 기계를 대보니 확실히 높은 수치가 나오지만 이 기계로는 측정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태양의 실제 표면온도는 약 6000℃라고 합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건넵니다. 측정해보니 -14.7℃.

아하, 온통 빨갛던 화면 속 해답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었군요!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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