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음이 매력인 정전형 스피커, 벤큐 트레볼로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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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0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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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스피커는 여러모로 유용한 물건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기기의 내장 스피커보다 출력이 높아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스피커와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필요 없기 떄문에 원하는 곳 어디든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음악을 들을 때는 물론, 필요하다면 핸즈프리 처럼 사용하며 음성 통화 시에도 쓸 수 있다.

사실 과거에 출시되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음악을 크게, 무선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지만, 최근에는 블루투스 전송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질을 강조하는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등장하고 있다. 즉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질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고급 음향기기로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벤큐가 출시한 '트레볼로S' 역시 매력적인 음질을 갖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배터리를 내장해 언제 어디서든 질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특히 고급 스피커에서 주로 사용하는 정정형 스피커를 채택해 음질과 디자인을 모두 챙긴 것이 특징이다. 트레볼로S는 날개가 펴지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다. 1cm 정도 두께의 날개가 소리를 내는 부분이다. 자석과 진동판을 갖춰 뒷부분이 불룩한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얇은 판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는 정전형 스피커 방식이다.

벤큐 트레볼로S(출처=IT동아)
벤큐 트레볼로S(출처=IT동아)

정전형 스피커는 필름 재질의 진동판 가장자리에 두개의 전극을 넣고, 여기에 전기를 흘려보내 소리를 만들어낸다. 일반 스피커와 비교해 소리의 해상력이 높으며, 특히 고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이런 방식 덕분에 스피커 자체를 더 얇게 제작할 수 있으며, 하우징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도 없기 때문에 소리가 맑은 느낌을 준다. 특히 벤큐 트레볼로S는 이 스피커를 날개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만큼, 휴대도 용이하다.

스피커 부분은 두께가 아주 얇으며, 이를 접었다 펼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스피커 부분은 두께가 아주 얇으며, 이를 접었다 펼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사실 정전형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와 비교해 저음에 약하다. 일반 스피커는 하우징 구조나 진동판의 움직임 등으로 묵직한 저음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정전형 스피커는 이런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트레볼로S는 두 개의 스피커 유닛 외에도 전면을 향해 저음을 내보내는 우퍼 유닛 두 개와 저음을 진동으로 바꾸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유닛 두개를 양쪽 측면에 갖추고 있다. 총 6개의 유닛이 함께 작동하면서 정전형 스피커의 장점인 고음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인 저음을 메꾸는 형태다. 상단에 있는 MODE 버튼을 누르면 전원 버튼 앞쪽에 있는 LED 표시등의 색상이 바뀌며, 녹색일 때는 이처럼 저음을 강조하는 소리가 나오고, 적색일 때는 고음역을 중심으로 들려준다.

전면과 측면에 저음을 담당하는 유닛을 장착해, 정전형 스피커의 약점인 저음역을 보완했다(출처=IT동아)
전면과 측면에 저음을 담당하는 유닛을 장착해, 정전형 스피커의 약점인 저음역을 보완했다(출처=IT동아)

사실 필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NFC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가 NFC 기능을 갖췄다면, 스마트폰 등의 기기와 간단히 접촉하는 것만으로 블루투스 연결 작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트레볼로S의 NFC 태그는 스피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여기에 접촉하면 스피커 전원이 켜지면서 동시에 블루투스 연결 작업까지 함께 진행한다. 전원을 따로 켜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원하는 기기를 목록에서 찾아 연결하는 과정과 비교하면 아주 간편하고 빠르다.

스마트폰 NFC 기능을 켜고 상단에 있는 NFC 태그에 접촉하면 전원이 켜지면서 블루투스 연결까지 진행한다(출처=IT동아)
스마트폰 NFC 기능을 켜고 상단에 있는 NFC 태그에 접촉하면 전원이 켜지면서 블루투스 연결까지 진행한다(출처=IT동아)

만약 NFC 기능이 없는 기기와 연결하려면 상단에 있는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눌러 연결하면 된다. 상단에는 총 6개의 버튼이 있으며 이 버튼만으로 스피커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벤큐 트로볼로S의 재미있는 기능은 두 대의 동일 제품을 스마트폰 하나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 두 대를 연결하면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우선 한 가지는 각각의 스피커가 왼쪽과 오른쪽의 소리를 나눠서 들려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연결하면 입체적인 소리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연결 방식은 양쪽 스피커가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서로 다른 공간에 스피커를 두더라도 스마트폰 하나에서 재생하는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파티 처럼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면 유용한 방식이다.

블루투스 외에도 유선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AUX는 기본이며, 특징적인 기능으로 USB 케이블을 이용한 연결 방식이 있다. 후면에 있는 충전 단자(마이크로USB)를 스마트폰용 케이블 등을 이용해 PC의 USB 단자와 연결하면 PC의 소리가 이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특히 이 제품은 CD급 음질 이상에도 대응하는 만큼, PC를 이용한 고음질 음원 재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PC용 외장 DAC인 셈이다.

후면에 있는 USB 단자는 충전뿐만 아니라 PC와 연결해 외장 DAC로 사용할 수도 있게 해준다(출처=IT동아)
후면에 있는 USB 단자는 충전뿐만 아니라 PC와 연결해 외장 DAC로 사용할 수도 있게 해준다(출처=IT동아)

가격은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해 조금 비싼 편이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21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조금 비싸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물건이다. 전반적으로 고음이 매력적이며, 모자란 저음은 우퍼를 통해 보강한다. 디자인 역시 독특하지만, 모나지 않은 디자인이라 실내 어떤 곳에 배치하든 어울린다. 음질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물건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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