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가 증명했다. 변화의 시대 도래한 모바일MMORPG 시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8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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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지난해 거의 1조에 가까운 돈을 벌면서 사실상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배했다.

지금도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위 자리 역시 형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리니지 천하가 계속 될 전망이다. 올해 기대작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3위를 1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게임사가 있을 정도로 다들 리니지 IP의 위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리니지M (출처=게임동아)
리니지M (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올해 초 많은 기대를 안고 출시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가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아직 리니지 형제를 위협할 만한 매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화제성 만큼은 리니지 형제들의 초창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기존 모바일MMORPG에서 필수라고 말하던 자동 전투와 자동 이동, 장비 뽑기도 없지만, 오히려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서비스 초기에 치명적인 서버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듀랑고가 보여준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이머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야생의 땅: 듀랑고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출시를 앞둔 신작 모바일MMORPG들이 기존 게임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내세워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재작년 말 리니지2 레볼루션의 출시 이후 고착화되어 있던 국내 모바일MMORPG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9일 테스트를 시작하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리니지M처럼 유명 원작 IP 사용이라는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뽑기 위주의 기존 모바일MMORPG 과금 구조에 반기를 들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는 요즘 많은 반발을 사고 있는 별등급 장비 뽑기를 없애고, 누구나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장비를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아이템 강화도 운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강화 재료를 얼만큼 투입하는가에 따라 확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 과금 모델을 편의성과 시간 단축에 집중시켜, 과금 여부가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한 것.

또한,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로 유명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낚시, 채집, 제작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몇몇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켜 원작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도록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번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한달 이내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9일 출시 예정인 신스타임즈의 시그널은 중국산 모바일MMORPG이긴 하지만, 기존 중국산 모바일MMORPG에 대한 선입견을 깨게 만들기 충분하다. 중국 모바일MMORPG를 상징하는 VIP 등급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 게임 역시 장비를 뽑기 없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자유로운 무기 교체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지 않아도 7종의 무기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각각 다른 패턴의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이용자간의 허그, 키스, 손잡기 등 다양한 모션 액션을 제공하고, NPC와의 친밀도를 통해 특별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등 소셜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시그널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시그널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액토즈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가 손잡고 출시를 준비 중인 드래곤네스트M for kakao는 화끈한 액션으로 호평받았던 원작과 마찬가지로 자동전투를 대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논타겟팅 액션을 내세웠다.

모바일에서 논타겟팅 액션은 조작의 불편함으로 인해 오래 즐기기 힘들다는 평이 많지만, 드래곤네스트M for kakao는 피로도를 능가하는 액션 쾌감으로 이를 극복했다. 자동 전투를 지원하긴 하지만, 손 맛 때문에 직접 플레이하는게 더 재미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또한, 깊이 있는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던전, 화끈한 보스전, PVP 등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옮겨온 덕분에, 한국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국에서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드래곤네스트M (출처=게임동아)
드래곤네스트M (출처=게임동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형제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상위 이용자들로 게임이 고착화되어 있는 만큼, 듀랑고처럼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신작들이 다수 등장해 리니지 이탈자들을 집중 공략하다면, 올해 모바일MMORPG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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