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은 잊어라, 새로운 인터페이스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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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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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9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네이버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 프랜즈'와 연계해 배달 음식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음성 주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정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배달 앱을 등록/운영하고 있는 업체라면 어디든지 사용자 주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음성 주문' 기능은 배달의민족이 네이버 인공지능 엔진 '클로바' 앱 내 확장 서비스로 제공한다. 음성으로 매장과 음식 종류를 자세하게 지정하지 않고, '분식 시켜줘', '야식 시켜줘'와 같이 평소 친구와 대화하듯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명령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사용자가 자주 주문했던 메뉴를 인공지능이 인식해 분석하고 다음 주문 단계로 연동해 완성하는 형태다.

배달의민족 음성주문 (출처=IT동아)
배달의민족 음성주문 (출처=IT동아)

배달의민족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적지 않은 사용자가 단골 매장에서 특정 메뉴를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번 같은 주문을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 아닌 말하는 '음성'으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배달의민족측은 아직 현장 결제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다른 결제 방식도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기기와 대화하는 매개체, '음성'

배달의민족이 제공하는 음성 주문처럼 이제 음성인식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다가왔다.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기기 형태, 서비스, 콘텐츠 등의 변화로 다시 한번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 'PC+유선네트워크 시대'는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활용한 PC 입력 인터페이스가 주를 이뤘고, '스마트폰+무선네트워크'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직관적으로 터치하는 인터페이스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이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음성인식을 주목한다.

"사람과 기기의 인터페이스는 텍스트 입력에서 음성 피드백으로 변할 것"이라며 빅스비를 총괄했던 전 삼성전자 이인종 부사장과 "챗봇과 스피커 등 음성 프로젝트는 근복적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다. 터치가 아닌 대화나 음성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것이 음성 인터페이스"라고 말한 카카오 임지훈 대표의 말은 음성을 주요 인터페이스로 언급한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음성 인식률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음성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도입은 항상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즉, 음성 인터페이스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성인식으로의 변화를 인터페이스 혁명이라고 평하는 이유다.

개인비서, 음성의 재발견

"헤이카카오, 언제 도착하는지 카카오톡으로 전해줘."
"아리야, 여기서 홍대까지 가까운 길 좀 알려줘."
"지니야, 잔잔한 음악 좀 들려줘."
"샐리야, 영어로 대화하자."
"시리야, 오늘 일정 알려줘."
"하이빅스비, 오늘의운세 알려줘."

< 카카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 > (출처=IT동아)
< 카카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 > (출처=IT동아)

ICT 업계는 음성인식 개인비서 경쟁이 한창이다. 애플, 구글, MS,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전세계 수많은 기업의 소리 없는 전쟁터다. 특히, 음성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는 가정에서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허브로 떠올랐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스피커로 주변의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데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는 주요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 네이버 인공지능 엔진 클로바를 탑재한 LG전자의 씽큐허브 > (출처=IT동아)
< 네이버 인공지능 엔진 클로바를 탑재한 LG전자의 씽큐허브 > (출처=IT동아)

국내의 경우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웨이브,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LG전자의 씽큐허브 등이 경쟁 중이다. 초기 가정 내 스마트가전과 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했지만,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베터리 탑재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도 등장하면서 시장 영역은 계속 넓혀지는 중.

< SK텔레콤은 가정용 누구, 네비게이션 T맵 누구 탑재에 이어 야외용 '누구 미니'를 선보였다 > (출처=IT동아)
< SK텔레콤은 가정용 누구, 네비게이션 T맵 누구 탑재에 이어 야외용 '누구 미니'를 선보였다 > (출처=IT동아)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는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다. 기존에는 스마트홈의 주요 기술로 꼽히는 네트워크, 인공지능(머신러닝), 빅데이터 처리기술, 사물인터넷 등이 각각 발전했다면,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음성은 자율주행차 제어 중 일부를 담당한다 > (출처=IT동아)
< 음성은 자율주행차 제어 중 일부를 담당한다 > (출처=IT동아)

자율주행차에도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는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연동을 우선시했지만, 지금은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연결되었던 서비스를 이제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음성으로 각 기능을 제어하는 것. 이제는 음성이라는, 변화하는 인터페이스, 변화하는 사용자 경험을 고민해야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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