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다. 스팀 얼리엑세스를 넘은 국산 게임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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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의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엑세스 상태로 출시된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100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넘으며 도타2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자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스팀 얼리엑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출처=게임동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란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 미리 구매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플레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료로 진행되는 베타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베타 테스트 상태인 만큼 게임의 완성도가 부족해 쾌적한 플레이를 즐기기 힘들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게임을 가장 먼저 즐겨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이 기대하던 멋진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개발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 개념이다보니 위험도 존재한다. 게임이 무사히 완성되어 정식 출시되면 다행이지만, 개발사의 사정으로 게임이 완성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될 경우 돈을 허공에 날린 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산, 개발자의 이탈 등 여러가지 이유로 흐지부지된 게임들도 상당수다. 얼리엑세스 상태 이후 정식 출시까지 경험한 게임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구입해준 게이머들과의 약속을 지킨 신뢰할 수 있는 회사인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해 내 얼리엑세스 상태를 끝내고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국내 게이머들에게 스팀 얼리엑세스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됐지만, 이전에도 얼리엑세스로 도전해 정식 출시까지 이끌어낸 국산 게임들이 다수 존재한다.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오디원게임즈라는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가 개발한 트리오브라이프가 있다. 단 3명이 만든 MMORPG라는 점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이 게임은 스팀의 인디 게임 등용문인 그린라이트를 통해 데뷔한 후 지난 2015년 5월 얼리엑세스로 발매됐으며, 2년 후인 올해 8월 유럽 전문 퍼블리셔인 네오브릭스와 계약하면서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유도 높은 서바이벌 샌드박스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 이 게임은 3명이서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앞세워, 얼리엑세스 기간동안 15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으며, 정식 출시 이후에도 3주 동안 4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퍼블리셔인 네오브릭스의 발표에 따르면 북미, 유럽 지역 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향후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인디 개발사 발사르(Valsar)가 개발한 타워 디펜스 게임 던전 워페어도 2015년 1월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한 뒤 3월에 얼리엑세스를 시작했으며, 그해 11월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던전에 쳐들어온 모험가들로부터 차원의 문을 지켜야 하는 디펜스 게임으로, 독특한 느낌의 도트 그래픽과 다양한 트랩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발사르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인디 게임 페스티벌 BIC2017 행사에서 출시 준비 중인 던전 워페어2를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인디 개발사 픽셀로어가 개발한 서브테레인은 2015년 4월 얼리엑세스로 발매된 후 2016년 1월에 얼리엑세스를 끝내고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화성 기지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생존과 탈출을 목표로 괴물들과 싸워나가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으로, 다소 불친절하긴 하지만 적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픽셀로어는 스팀 버전에 이어 PS4와 XBOX ONE 버전을 준비 중이다.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아직 얼리엑세스 상태이긴 하지만 조만간 출시를 앞둔 게임들도 있다. 서울대학교 게임 개발 동아리에서 출발한 인디 게임 개발팀 글래스캣이 개발한 딥 다크 던전은 돈을 벌기 위해 던전으로 뛰어든 4명의 용병 이야기를 다룬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지난 5월 얼리엑세스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내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스팀 얼리엑세스(출처=게임동아)

또한, 역시 대학생 동아리에서 출발한 개발팀 프로젝트 문이 개발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다양한 괴물들을 관리하는 시설을 경영하는 게임으로, 지난해 12월에 얼리엑세스로 출시됐으며, 올해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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