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Gift] 혈액순환 돕는 오메가3, 노년 건강 좌우하는 ‘슈퍼 종합 영양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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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의 대표 영양소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 혈관이 늙고 병들면 치매·황반변성·심혈관질환 같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환은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준을 넘어 실명, 협심증,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 순환과 혈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실버 영양소는 오메가3다. 오메가3는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안전하고 위대한 치료제’로 꼽힌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 팀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질환과 오메가3의 효과를 알아봤다.


오메가3, 뇌의 혈액 순환 돕고 치매 예방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도 함께 고통받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70만 명으로 추산되며 2024년에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치매는 뇌혈류 장애와 관련이 있다. 치매의 종류 중 하나인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우리 몸은 심장 박동 시 전체 혈액의 약 20∼25%가 뇌로 공급된다. 뇌의 원활한 혈액 순환은 두뇌 건강의 필수 요소다. 뇌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그만큼 두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두뇌의 혈류량뿐만 아니라 두뇌 구성 물질도 채워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의 뇌 기능 향상 효과는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007년에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실린 쥐트펜 노인 연구(Zutphen Elderly Study)에서는 생선을 먹어 매일 오메가3를 평균 400mg씩 섭취하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황반변성, 충분한 영양-산소로 예방해야

오메가3를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도 예방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백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안과 질환이다.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읽기도 한다. 대한안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2년 내 실명률은 15%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48.5%나 늘었다. 평소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 예방할 수 있다.

오메가3는 눈의 망막 조직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특히 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


심혈관질환 사망자, 혈액 속 오메가3 수치 낮아


오메가3의 효과가 뇌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도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심혈관질환은 중장년층에게 암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질환이자 주된 사망원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나쁜 지방인 중성지방이 혈관에 쌓이게 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각종 심·뇌혈관질환이 생기게 된다. 특히 성인 남성은 과다한 육류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혈중 중성지질 수치가 증가하기 쉽다.

오메가3는 이 같은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한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춘다.


필수지방산 오메가3, 일일 권장량 500∼2000mg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 미국심장학회, 미국국립보건원, 캐나다보건성 등에선 오메가3 섭취를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서 채워야 한다.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하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2015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오메가3를 하루 권장 섭취량의 50∼60% 수준만 먹는 데 그친다. 오메가3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음식 섭취로 매일 권장량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3의 일일 권장량은 500∼2000mg이다. 오메가3가 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땐 용량이 얼마나 들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단 혈액응고 억제제(아스피린, 와파린 등)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오메가3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져 상처가 났을 때 회복이 더딜 수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종근당#오메가3#epa#황반변성#심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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