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게 더 섹시하게 봄이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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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작고한 샤넬의 수장 카를 라거펠트는 그의 마지막 2019 봄여름 컬렉션에서 ‘패션 거장’의 역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파리 그랑팔레 패션쇼장에 초대형 인공해변을 만들고 눈부시게 빛나는 색상의 의류와 액세서리의 조합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 유행할 법한 복고 라인의 오버핏 재킷에 베이지 핑크 블루 등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해 해변에서도 일상에서도 어울릴 것 같은 오묘한 컬렉션을 내놨다.

샤넬 라지 사이즈 핸드백 각사 제공
샤넬 라지 사이즈 핸드백 각사 제공
가방 등 각종 액세서리에서의 시도도 놀라웠다. 목에 걸어 목걸이처럼도 보이는 미니백, 두 개의 백을 연결해 양쪽으로 매는 크로스백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로고가 크게 박힌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에서도 샤넬의 고급스러움을 전면에 내걸었다. 명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럭셔리 비치웨어라는 샤넬의 콘셉트는 올 봄여름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또 기이하고도 재밌는 상품이 많은 명품 업계의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 스카프
에르메스 스카프
에르메스는 독특한 디자인의 실크 스카프를 대거 선보였다. ‘카와 오라’ 스카프는 마오리족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뉴질랜드 타투 아티스트 ‘트 랑투 네타나’의 디자인을 새겨 넣었다.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를 연결해주는 올빼미와 이를 둘러싼 지식의 계단, 창조의 벽 등을 표현했다. ‘애니마폴리스’ 스카프는 폴란드 출신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잔 바탈릭’의 영감을 반영했다. 초현실적 도시인 ‘애니마폴리스’를 스카프 위에 구현하며 얼룩말 공룡 원숭이 큰부리새 등 온갖 동물들을 그려 넣었다.

루이비통 스플래쉬 숄
루이비통 스플래쉬 숄
루이비통은 파리의 르 브리스톨 호텔을 배경으로 한 봄여름 여성 컬렉션 화보를 공개했다. 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상상 속 풍경을 떠올리며 과장된 실루엣과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뒀다. 좌우 라인이 비대칭인 원피스 등으로 입체적인 효과와 레트로 감성을 표현했다.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패턴과 꽃 무늬 프린트 등을 섞어 독특하고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루이비통 스플래쉬 쁘띠뜨 부아뜨 샤포 핸드백
루이비통 스플래쉬 쁘띠뜨 부아뜨 샤포 핸드백
루이비통 제품 중에서는 ‘미니 도핀’ 가방이 눈에 띈다. 1976년에 선보인 클래식한 제품을 재해석한 것으로 브라운과 핑크 색상이 어우러진 디자인에 ‘LV’ 로고 잠금장치로 포인트를 줬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스트랩을 적용해 어깨에 걸치거나 크로스로 활용할 수 있다. ‘스플래시 트위스트’는 다채로운 색상이 특징이다. 반짝이는 도트 패턴 가죽에 회화적인 붓자국 프린트를 더했다. 실크와 울을 섞어 만든 ‘스플래쉬 숄’은 어떤 옷차림에도 생기를 더해줄 만한 아이템이다. 다채로운 색상이 돋보이며 총 4가지 종류로 나왔다.

구찌 스트로베리 프린트 핸드백
구찌 스트로베리 프린트 핸드백
구찌는 빈티지한 색상의 가방을 추천했다. ‘구찌 주미 탑 핸들 백’은 빈티지 그린, 빈티지 보르도 컬러 등으로 나왔다. 여기에 골드·실버 로고로 포인트를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수십 개의 딸기 그림을 넣은 유쾌한 가방도 있다. 가죽 위에 딸기 프린트와 구찌 로고를 적절히 섞어 매력적인 포인트 아이템을 완성했다.

버버리는 대표 상품인 트렌치 코트에 재미있는 변화를 줬다. ‘버버리’ ‘런던’ ‘호스페리’ 등의 글씨를 트렌치 코트에 크게 새겨 넣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똑딱이 단추(스냅 단추)’로 포인트를 줬다. 켄징턴, 첼시, 웨스트민스터 등 총 3개 핏으로 나온 것도 특징이다. 각 핏 별로 어깨 라인 등이 다르며 일부 상품은 레귤러와 롱 중에 원하는 기장을 선택할 수 있다. 버버리는 시그니처 백인 ‘TB 백’도 봄여름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버버리 창립자인 토머스 버버리의 이니셜 ‘TB’를 적용한 제품으로 날렵하고도 유려한 실루엣으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클래식하면서 부드러운 광택이 특징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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