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과거의 만남 ‘New-tro’ 트렌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카티아조의 패션 키워드

197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로맨틱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의상. 카티아조 제공
197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로맨틱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의상. 카티아조 제공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꽃샘추위로 아직 겨울옷을 못 놓고 있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마음엔 벌써 봄이 왔습니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능, 드라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아날로그 감성 트렌드 ‘뉴트로(New-tro)’는 2019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가 과거의 것에 흥미를 느끼며 새로운 문화로 소비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 10대 20대도 열광하는 뉴트로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이 가지고 다니는 필름 카메라가 뉴트로의 대표 사례입니다.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정려원과 손담비가 생일파티룩으로 동묘에서 빈티지 슈트를 쇼핑하고, 모델이자 배우인 배정남이 빈티지 아이템에 열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10대, 20대들도 뉴트로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옛 분위기를 재현한 분식집과 카페를 찾는가 하면, 1950∼1960년대, 1970∼1980년대를 콘셉트로 한 패션으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합니다.

과거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옛것에서 찾은 신선함이 트렌디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때 메고 다니던 니콘 카메라, 자주 가던 동네 분식집, 그린색 흰점박이 플라스틱 접시가 요즘 어린 친구들한테 신선하게 느껴진다니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을 공유하는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필자는 아직도 손편지를 좋아하고 현대적인 것보다 빈티지한 것을 좋아하는 아날로그 감성 디자이너입니다. 컬렉션을 준비할 때마다 옛날 영화나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키덜트(Kidult·Kid+Adult) 중의 한사람으로 요즘 세대들의 뉴트로 현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영화에서 영감을 얻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뉴트로 감성으로 공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는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케네디’입니다. 오드리 헵번의 패션을 볼 수 있는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처피 뱅헤어와 플레어스커트는 이번 시즌에도 핫한 트렌드입니다.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의 블랙드레스는 영원한 럭셔리 아이템이죠.

1960년대 미국의 영부인이자 패셔니스타로 지금까지 여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재클린 케네디를 다룬 2017년 영화 ‘재키(Jackie)’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재해석된 그녀의 패션을 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의 로맨틱하고 화려한 패션과 인테리어 감성을 공감하고 싶다면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1976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감상해보세요. 남자 분들은 로버드 레드퍼드의 패션에 꼭 집중해보세요.

이 영화를 감상하고 영감을 얻어 2019년 버전으로 재해석한다면 올해 여러분들도 뉴트로 감성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뉴트로 스타일링 팁

마지막으로 뉴트로 패션 및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위한 간단한 팁을 알려드립니다. 옛날 벽지 같은 플라워 프린트, 1960년대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도트, 스트라이프 프린트, 머스터드 옐로, 빈티지 그린, 핑크 등의 컬러를 선택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베이직하거나 클래식한 아이템과 믹스 앤드 매치 해보세요.

오래된 소품이나 가구, 패션 아이템 중에 다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제품이 우리 집에도 있을지 3월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집 정리 한번 하시면 어떨까요?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타일 매거진 q#fashion#new-tro#카티아조 칼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