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나만의’ ‘자유로움’을 꿈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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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 주얼리 시장은 단단한 겉모습처럼 변화가 드물 것 같지만 이 분야야말로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다. 최근에는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티파니 페이퍼플라워 컬렉션
티파니 페이퍼플라워 컬렉션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럭셔리 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5% 성장했다. 이 가운데 주얼리와 슈즈 시장은 7% 가량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중요한 것은 주얼리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여기에 다채로운 토핑이 얹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저마다 주얼리를 해석하는 시선과 가치관을 거침없이 드러내기 시작하며 높은 캐럿의 다이아몬드에만 집착하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원석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브랜드부터 고객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브랜드까지 한국 주얼리 시장은 다양한 보석만큼이나 수십, 수백 가지 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올해 주목해야 할 주얼리 트렌드를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

왼쪽부터 부쉐론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원헤드 라지 링’,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투헤드 링’,‘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투헤드 링’
왼쪽부터 부쉐론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원헤드 라지 링’,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투헤드 링’,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투헤드 링’
화려한 컬러스톤의 비상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들은 컬러스톤에 주목하고 있다. 유색 보석이라 불리는 컬러스톤은 이제까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에 집중돼 온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말라카이트, 모거나이트 등 더욱 다채로운 컬러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까르띠에도 지난해 컬러 스톤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인 ‘콜로라투라’를 국내에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프레드 ‘8°0 아주르 네크리스’(왼쪽), 부쉐론‘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브레이슬릿’
프레드 ‘8°0 아주르 네크리스’(왼쪽), 부쉐론
‘쎄뻥 보헴 로돌라이트 가넷 브레이슬릿’
컬러스톤으로 주목해야 할 컬렉션으로는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의 ‘세뻥 보헴 컬렉션’을 들 수 있다. 1968년 처음 선보인 이 컬렉션은 관능적인 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2016년까지 다이아몬드 세팅이 주를 이루더니 2017년부터는 자수정을 비롯한 오닉스 등 유색 원석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튀르쿠아즈, 말라카이트 등 더욱 다양한 소재를 뱀 머리 위에 얹어놓게 된다. 뱀 머리를 상징하는 드롭 모티프를 사용해 세팅된 휘황찬란한 컬러를 보고 있으면 넋을 놓은 채 쇼케이스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패션계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DIY(Do It Yoursefl)’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패션계에서 구찌가 적극 도입했다.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나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게 고객에게 직접 모델과 세부 옵션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프레드 ‘8°0 아주르 브레이슬릿과 이어링’
프레드 ‘8°0 아주르 브레이슬릿과 이어링’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에서 주목해야 할 컬렉션은 프랑스 모던 주얼러 ‘프레드’의 ‘8°0(에잇디그리제로) 컬렉션’이다. 숫자 ‘8’ 모양의 매듭으로 구성된 이 브레이슬릿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결,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두 사람을 단단하게 결속한 매듭, 특정 문화권에서 행운의 숫자로 불리는 ‘8’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프레드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소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버클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컬러와 소재를 직접 선택해 나만의 ‘에잇디그리제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프레드 부티크에서는 ‘라뜰리에 프레드’라는 더욱 고도화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포스텐’ 모델의 경우 무려 10만 가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10만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어렵지만 나만의 주얼리를 제작하고 소유하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부쉐론 ‘쎄뻥 보헴 컬렉션’
부쉐론 ‘쎄뻥 보헴 컬렉션’
스왜그(SWAG) 넘치는 클래식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유혹하기 위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앤코를 주목하고 싶다. 티파니앤코는 뉴욕 스트리트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하드웨어 컬렉션’에 이어 기존의 격식을 허물고 원석과 메탈을 소재로 자연을 표현한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티파니가 요즘 보여주는 행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왜그(swag·과시)다. 클래식 주얼리 브랜드라는 공고한 위상에 새로운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한 스트리트 분위기를 더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소개한 두 컬렉션의 메인 모델이 레이디 가가와 엘 패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티파니의 욕망을 한층 더 이해하기 쉽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주얼리 브랜드의 일탈 또한 올해 주목해볼 만하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스타일 매거진 q#패션#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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