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기한없이 계속돼야” 56%… 60대이상은 “조속히 마무리를” 52%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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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해 특집/정부수립-헌법제정 70년 여론조사]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핵심 국정과제였던 적폐 청산은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층에 따라 찬반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왔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적폐 청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기간을 두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는 답변이 56.2%로 ‘지난해 연말로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34.6%)보다 21.6%포인트 높았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기조의 중심을 적폐 청산에서 민생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 다수는 아직 적폐 청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정당 지지자별로 의견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기한 없는 적폐 청산’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호남 의원이 주류인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조속한 마무리’에 더 많이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전체 응답자의 비율보다 높은 77.5%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조속히 마무리’는 18.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자는 정반대로 답했다. 조속한 마무리는 73.7%였고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11.6%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지지자도 ‘조속한 마무리’(53%)가 ‘계속되어야 한다’(37%)보다 높았다. 한국당과 보수정당 경쟁을 하는 바른정당 지지자는 계속되어야 한다(59.2%)는 의견이 조속한 마무리(29.8%)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연령별 지역별로도 엇갈렸다. 20∼40대에서는 지속적인 적폐 청산을 주문했지만 60대 이상은 조속한 마무리를 원하는 의견이 51.5%로 더 많았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천 화재 참사, 북핵 위기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75.3%인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20.8%였다. ‘잘하고 있다’ 중 ‘매우 잘하고 있다’는 답변도 31.8%였다.

연령별로는 20, 30대 중 88%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는 51.2%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90%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층도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지역(95.7%), 정당별로는 정의당(97.1%)과 민주당(95.9%) 지지층이다. 반면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지지자만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8.5%로 잘한다는 의견(35.5%)보다 높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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