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新에너지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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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현대차 “전기차 주행거리 문제 1, 2년內 해결”
삼성SDI “IT융합으로 車 패러다임 변화 주도”
GS칼텍스 “바이오 에너지 성과” 한전 “가정도 전기판매 시대 올것”

현대자동차, 삼성SDI, GS칼텍스,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은 28일 열린 2017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 기업과 경쟁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에너지 생존전략은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는 친환경을 넘어 소비자들이 정말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차를 세상에 내놓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용석 현대차 환경기술시스템성능개발팀장은 “현재 전기차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가장 큰 이슈지만 업체들의 기술개발로 1, 2년 내에 이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경이면 모든 전기차의 완충 시 주행거리가 기본적으로 400∼500km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총 28종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단순히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는 차를 넘어 수소연료전지차처럼 스스로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춘 차를 보급할 것”이라며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화석연료시대도 기름이나 석탄이 고갈돼야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정보기술(IT)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 송호준 삼성SDI 기획팀 상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대가 올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 그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

송 상무는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패러데이퓨처 등 전기차 업체들이 가세하며 자동차산업과 IT 산업 사이에 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애플이 휴대전화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BMW i시리즈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송 상무는 ‘BoT(Battery of Things)’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 세상 모든 곳에 배터리가 있다’는 뜻이다. 송 상무는 “미래에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산업바이오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송효학 GS칼텍스 기술연구소 박사는 “글로벌 산업바이오 시장은 2010년만 해도 130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약 483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 송 박사는 “브라질은 사탕수수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해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 사용하도록 했고 미국도 아이오와 곡물지대에서 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GS칼텍스 연구개발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분야를 연구해 왔는데 곧 성과를 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분야의 지각 변동으로 업계의 생태계 자체가 바뀌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한상규 한전 신사업개발실장은 “미국의 IT 기업 구글과 애플이 에너지 관리 사업에 진출했고 테슬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일본 소프트뱅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진출했다”고 경계했다. 전기를 생산하는 한전이 구글, 애플, 테슬라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전은 에너지밸리 조성, 신사업 펀드 조성, 빛가람 스마트 시티 조성, 전력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실장은 “지금은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방 시스템”이라면서 “미래에는 기업과 가정이 태양광발전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판매까지 하는 융합 시스템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 및 전문가, 관련 전공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아침부터 오후 세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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