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비번 필요없는 ‘파이도’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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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
목소리로 결제 ‘보이스 페이’, 손바닥 정맥 이용 ‘핸드 페이’… 카드사 3월중 시범 운영

“아이디(ID), 비밀번호가 필요 없이 생체인증으로 거래하는 ‘파이도(FIDO·Fast Identity Online·온라인간편인증) 시대’가 열렸다.”

23일 열린 ‘2017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지문 홍채 목소리 등의 생체인증 기술이 바꿔 놓을 금융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안기범 한국정보인증 마케팅기획 이사는 주제발표에서 “생체 정보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신원을 빠르게 식별하는 파이도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파이도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합 대신 지문과 홍채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하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돼 그만큼 거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현재 금융업계는 생체 정보로 본인 인증뿐만 아니라 결제까지 끝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각 시중은행들은 이미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를 지문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인증하면 로그인부터 계좌이체까지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카드사들이 결제에까지 이런 방식들을 도입한다. 롯데카드는 3월 중 플라스틱 카드 대신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Hand Pay)’를 시범 운영한다. BC카드도 목소리로 결제하는 ‘보이스 페이(Voice Pay)’를 이르면 3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미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목소리를 등록해 놓으면 스마트폰에다 한마디만 해도 결제가 끝난다. 하나카드는 지문이나 음파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삼성카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파이도가 온라인이나 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융합할 경우 새로운 금융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안 이사는 “지문 인증과 같은 ‘파이도 1.0’ 시대에서 웹 브라우저에서도 바이오 인증 기술이 활용되는 ‘파이도 2.0 시대’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개인의 생활 패턴과 홍채 등 생체 인증이 결합되는 추세이며 사용자가 주로 다니는 위치 정보 등의 상황 인지기술까지 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PC, 자동화기기(ATM) 외에 자동차(스마트카)나 냉장고 등을 통해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안 이사는 “파이도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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