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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6·25영웅, 68년만에 훈장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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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6·25영웅, 68년만에 훈장 받다

손효주기자 입력 2018-06-26 03:00수정 2018-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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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故 황재중 문산호 선장에 추서
1950년 軍철수작전 수차례 참가
인천상륙 앞두고 보급로 차단 위해 경북 영덕 해안에 유격대 상륙시켜
일주일 혈투속 200명 사살후 전사
25일 제주 해군 7전단 세종대왕함에서 고 황재중 문산호 선장의 외손녀 고양자 씨(63·오른쪽)가 충무무공훈장을 대신 전달받고 있다. 해군 제공
6·25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음에도 북한군 공격을 뚫고 우리 군 병력 수송 작전에 앞장서다 전사한 황재중 문산호 선장(1908∼1950)에게 전사 68년 만에 훈장이 추서됐다.

해군은 6·25전쟁 68주년인 25일 제주 해군 7전단 세종대왕함에서 훈장 서훈식을 열고 황 선장의 외손녀 고양자 씨(63)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황 선장의 고향이자 외손녀 고 씨의 거주지다.

1950년 교통부 예하 대한해운공사가 운용하던 문산호 선장으로 일하던 황 선장은 6·25전쟁 발발 당시부터 우리 군 병력 철수 등의 해군 작전에 참가했다. 당시 강원 동해 묵호항에서 석탄 운반 준비를 하던 황 선장은 전쟁이 발발하자 묵호경비부 대원들을 문산호에 태워 포항으로 철수시켰다. 같은 해 7월엔 육군 병력 600여 명과 차량 30대를 여수에서 철수시켰다.

같은 해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 분산 및 보급로 차단을 위해 경북 영덕 장사리 해안에 육군 제1유격대를 상륙시킨 ‘장사상륙작전’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황 선장은 제1유격대 부대원 772명을 태우고 장사리로 이동하던 중 북한군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그는 목숨을 걸고 연이어 상륙을 시도했고, 북한군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황 선장과 부대원들은 배가 좌초돼 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일주일간 북한군과 혈투를 벌여 북한군 200여 명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황 선장과 선원, 부대원 130여 명도 전사했다.

해군은 황 선장은 물론이고 문산호 선원들이 6·25전쟁에 목숨을 걸고 참전했지만 군인 신분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서훈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서훈 추천을 준비했다. 해군본부 역사기록관리단은 당시 작전에 참여한 생존자의 증언을 듣고 문산호 관련 문헌을 찾아내는 등 황 선장의 공적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19일 국무회의에서 황 선장에 대한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외손녀 고 씨는 “늦었지만 외조부의 공적을 끝까지 발굴해 준 해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군은 황 선장뿐만 아니라 장사상륙작전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에 대해서도 공적 확인 및 서훈 추천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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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황재중#문산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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