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하늘길 넓히고 떠난 항공거인… 조양호 한진 회장 폐질환 악화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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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가족문제-檢수사로 마음고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8일 향년 70세로 타계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8일 0시 16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폐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 차례 수술 이후 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병세가 갑자기 악화됐다”며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 사내이사직 박탈 등 일련의 사태로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는 그동안 미국에서 병상을 지켰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4)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은 지난 주말 급히 미국으로 출국해 임종했다. 한진그룹은 운구 절차를 마치는 대로 한국에 빈소를 차릴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고인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한국 항공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 5년 동안 가족의 ‘갑질’ 논란, 경영 비리, 검찰 수사 등이 뒤얽힌 비운의 재계 총수로도 남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는 일제히 논평을 내고 “재계의 큰 어른이 별세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현수·고도예 기자
#조양호 회장 별세#대한항공#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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