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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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남미의 대표적인 독재자였던 파나마의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사진)가 29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3세. 엘 레나세르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그는 뇌종양 수술을 준비하기 위해 1월 29일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으며 3월 수도 파나마에 있는 산토 토마스 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 노리에가의 변호사는 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리에가가 두 번째 수술까지 마쳤으나 출혈이 계속돼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의 회복을 전망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노리에가는 집중치료 병동에 머물렀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노리에가는 1980년대 쿠데타로 들어선 파나마 군사정권의 실권을 장악하며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통치했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1990년 전쟁포로로 미국에 인도됐다. 마약 밀거래와 돈세탁 등 혐의로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오랜 세월 복역하다 2011년 12월 본국으로 추방됐다. 파나마 법원의 재판에서 살인, 횡령, 부패 등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엘 레나세르 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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