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유적 탐방 길잡이 또 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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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배우 송혜교씨… 日 교토 관광안내서 1만부 배포

배우 송혜교 씨(오른쪽)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년 전부터 안내서를 제작해 해외 곳곳에 우리 역사를 알리고 있다. 송 씨는 평소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활동을 펼쳐 역사 지킴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배우 송혜교 씨(오른쪽)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년 전부터 안내서를 제작해 해외 곳곳에 우리 역사를 알리고 있다. 송 씨는 평소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활동을 펼쳐 역사 지킴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이런 작은 일 하나가 교토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되어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우리의 역사 유적지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더 생기길 바랍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47)와 해외에 우리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펼쳐온 배우 송혜교 씨(35)의 말이다.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일본 교토에서는 이들이 제작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 편’이란 제목의 안내서 1만 부가 배포됐다. 올 3·1절에는 도쿄 편이 현지에서 관광객들의 손에 나눠졌다. 이번에 제작된 교토 편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단바망간기념관을 비롯해 윤동주 시비, 고려미술관, 코무덤 등 교토에 위치한 한국 관련 역사 유적지에 관한 소개 및 찾아가는 방법 등을 담았다. 한국인을 포함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교토와 오사카 지역 민박집 10곳에 비치했다. 서 교수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고, 송 씨가 제작비 전액을 후원했다.

15일 배포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 편’. 서경덕 교수 제공
15일 배포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 편’. 서경덕 교수 제공
서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토 편에는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강제 징용의 부당성을 알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알리기 위해 단바망간기념관을 포함했다”며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이 자료를 두기 위해 일본 현지 기관들에 협조를 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민박집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해외에서 한국어와 현지어로 제작된 안내서를 배포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 유명 미술관이나 한국 역사 유적지에서 배포 사업을 시작한 서 교수의 활동을 보고, 송 씨가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부터다. 서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혜교 씨가 의미 있는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흔쾌히 함께해 줬다”며 “혜교 씨의 전액 후원으로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안내서들은 임시정부 청사가 위치한 중국 충칭과 이준 열사의 기념비가 세워진 네덜란드 헤이그 등을 비롯해 5개국 18곳에 비치돼 있다. 앞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한국 역사와 관련이 깊은 해외 도시로 활동을 넓혀 갈 계획이다.

송 씨는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도 꾸준히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송 씨와의 결혼을 발표한 배우 송중기 씨(32)도 강제징용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 ‘군함도’에 출연하며 “한류와 관계없이 배우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스타 연예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태극기 사진과 메시지를 담은 글을 잇달아 올렸다. 배우 고경표 윤균상 김소현 등은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며 광복절을 기념했다. 슈퍼주니어 예성은 “조국의 광명을 되찾은 날 광복절 72주년”이라는 글을 올렸고, 가수 백아연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많은 희생자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께 감사하며 광복절을 의미 있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독립 만세!!!”라고 썼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경덕 교수#배우 송혜교#일본 교토 관광안내서#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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