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대구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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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여성과 도시’ 이사장

윤순영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 이사장은 18일 “요즘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활용 방안을 찾느라 대구 중구청장 3선 때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도시 혁신과 미래에 기여하는 민간 조직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윤순영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 이사장은 18일 “요즘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활용 방안을 찾느라 대구 중구청장 3선 때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도시 혁신과 미래에 기여하는 민간 조직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 윤순영 이사장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을 출범한 배경과 궁극적인 미래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창립 포럼을 개최한 ‘여성과 도시’는 여성 친화에 바탕을 둔 도시사랑 교육사업과 도시전문 여성 인재 발굴, 선진 도시 정보 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대구 중구청장을 세 번이나 지냈다. 선거 때마다 복잡한 정치 상황이 얽혀서 재선이 어렵다던 곳이다. 오로지 실력으로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이겨낸 그는 전국 유일의 3선 여성 구청장 타이틀도 얻었다. 대구의 관광 상징인 근대골목투어는 윤 이사장이 남긴 성과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근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을 연결한 도시 재생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이사장이 단체장 재임 시절 완성한 도시 재생 사업을 사진으로 엮은 220쪽 분량의 백서는 지난해 발간 이후 기초자치단체의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3선 임기를 마무리할 때 전국 곳곳에 쇠락한 동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여성과 도시’는 윤 이사장이 12년간 중구청장을 지내면서 부딪힌 업무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고심의 산물이다. 그는 “공공 행정이 닿지 않은 분야가 상당했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많이 아쉬웠다. 민간 조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꼭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 전문가들이 제 생각을 공감하고, 이제 지역 사회에 지식과 경제적 가치를 돌려줘야 할 때라고 해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성과 도시는 정회원 40명과 일반 회원 30명, 후원 회원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손기순 전 대구가정법률상담소장과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 이정숙 바른법무사 대표, 나윤희 홍익포럼 대표, 강진 제이강건축 대표, 권은주 여성신문 대구경북지사장, 박진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부회장, 양정혜 예림스튜디오 대표, 김건이 패션디자이너 앙디올 대표가 이사를 맡았다. 윤 이사장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회원을 100명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도시’는 다음 달 14일 첫 총회를 연다. 연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미래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계획도 논의한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전문가들이 ‘꿈과 도시’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여성과 도시는 도시 재생뿐 아니라 도시 디자인과 색채 설정, 도시 정체성 같은 세부적인 분야를 다룰 것”이라며 “출산 보육 환경과 공동체 회복, 시민 의식 개선 운동 같은 도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여성과 도시는 향후 정책적 제언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광역 및 기초의회와 포럼 및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대구의 미래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는 물음에 대해 그는 “주민들이 제기하는 골목 경제와 도시 문제가 하루에 몇 건씩 있다. 요즘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일로 시간이 부족하다. 당분간 민생 현장에 집중하면서 축적한 경험들이 지역 사회를 바꾸는 데 보탬이 되는 방향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윤순영 이사장#여성과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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