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장병들 “취업전선도 이상無”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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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 서비스 및 마케팅 분야 국가공인 자격증을 딴 해군 제주기지전대 장병과 군무원들이 자격증을 취득한 직후인 7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고객만족 서비스 및 마케팅 분야 국가공인 자격증을 딴 해군 제주기지전대 장병과 군무원들이 자격증을 취득한 직후인 7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 근무하는 장병 105명이 고객만족 서비스 및 마케팅 분야 국가공인 자격증인 ‘CS 리더스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딴 장병은 장교 16명, 부사관 43명, 병사 16명, 군무원 30명이다. 전체 부대원(600여 명)의 20%가량이다.

이 자격증은 고객 관리와 응대 관련 실무 역량을 인정하는 증서다. 2009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인됐으며 매년 7차례 정도 시험을 치른다. 일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취업 가산점을 주고, 진급 필수 자격으로도 활용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에서는 경영, 관광계열 전공학점 6학점으로 인정된다.

제주기지전대는 장병들의 업무능력 향상과 취업역량 강화 차원에서 자격증 취득을 독려했다고 한다. 그 결과 2016년부터 최근까지 5차례 시험을 통해 105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군수지원대대의 경우 모든 간부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대급 단일 부대에서 100명 이상 같은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해군은 밝혔다.

부대 측은 장병들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대 인트라넷 게시판에 시험 정보와 예상문제 등을 게시하고, 수험 교재 10여 권을 구입해 독서카페에 비치했다. 이미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용석 무장정비담당(6급)이 시험 노하우 등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지휘관들도 자격증 취득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정성용 제주기지전대장(해군 대령)과 조규대 군수지원대대장(해군 중령) 등 지휘관들도 시험에 응시했다. 올해 치러진 5차 시험에서는 병사들도 처음 응시해 16명이 합격했다.

부대 내 추가 시험을 마련한 것도 효과를 봤다. 제주도에서 CS 자격증 시험은 매년 한 차례 치러지지만 부대 실무자들이 자격증 담당 기관과 협조해 부대에서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대 관계자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장병들이 군 생활의 보람을 느끼고, 다른 부대와 민간기관과의 업무 협조에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제주#해군#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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