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93명’ 한화 선수단 개편,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4일 05시 30분


코멘트
한화에서 방출된 조인성-송신영-이종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에서 방출된 조인성-송신영-이종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요즘 한화의 행보를 보면 ‘강공 드라이브’라는 말이 딱 맞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 바람의 세기가 강하다. 특히 선수단 개편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김성근(75) 전 감독의 퇴진 이후에만 베테랑 선수 6명을 웨이버 공시했다. 8일 이재우(37·2군 불펜코치)와 구본범(30)을 시작으로 21일 이양기(36), 23일 조인성(42)과 송신영(40), 이종환(31)이 차례로 웨이버 공시됐다. 이는 ‘뉴 챌린지(New Challenge·새로운 도전)’이라는 올 시즌 한화의 비전에 맞는 행보다. “(김성근) 감독님이 계실 때 한화 야구는 ‘김성근의 야구’였다면 이제는 우리의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한화 박종훈 단장의 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 감독의 퇴진 당시 육성선수를 포함한 한화 선수단의 총원은 무려 99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이 웨이버 공시되면서 이제 93명이 남았다. 23일 현재 등록선수는 62명(정원 65명)이다. 지난해까지는 새로운 선수를 등록하기 위해 기존의 인원이 웨이버 공시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는데, 당장은 이 같은 문제로 고민할 필요는 없어졌다.

조금은 숨 쉴 공간이 생겼지만, 여전히 구단에서 원하는 수준에 이르진 못했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는 “선수단 총원을 85~90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여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며 “우리의 비전을 실행하기보다는 퇴보와 정체에 따른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 이에 따라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육성선수부터 올라온 선수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박 단장과의 말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는 앞으로도 웨이버 공시되는 선수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김태연(20)과 강승현(32) 등 정식선수로 등록된 이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팀의 세대교체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방출의 기준은 나이가 아닌 실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잠재력을 지닌 육성선수들을 등록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단 개편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베테랑을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2군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타이밍에 맞게 1군에 불러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강승현-김태연(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강승현-김태연(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