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비야누에바의 위용, 한화 야구 바꿀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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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간도-비야누에바(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비야누에바(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한화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예열을 마쳤다. 위용을 드러낸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한화 야구를 바꿀 수 있을까.

한화는 25일과 26일, 문학 SK전에서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를 나란히 내보내 마지막 점검을 했다. 비야누에바는 3번째 등판에서 4이닝 2안타 무실점, 오간도는 2번째 등판에서 단 28개의 공으로 3이닝 퍼펙트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가 야심 차게 영입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각각 180만달러와 150만달러를 받는 ‘특급 외인’이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33승(18패 4세이브), 비야누에바는 51승(55패 11세이브)을 거두는 등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빅리거들이다. 둘의 유형도 정반대다. 오간도가 150㎞대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처라면, 비야누에바는 정교한 컨트롤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한다. 조합부터 좋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오합지졸이었는데 이제 싸울 수 있는 집단이 됐다. 하나의 팀이 됐다”면서도 “투수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원투펀치에 베테랑 배영수까지, 단 3명만을 선발로 확정하고 “나머지는 불펜과 결합을 보겠다”고만 밝혔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실 한화에 선발 자원은 차고 넘친다. 4·5선발 두 자리를 두고, 이태양 윤규진 송은범 안영명 장민재 심수창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낸 토종 선발은 배영수 뿐이다.

한화는 지난해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144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단 587이닝만을 소화했다.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두산(822이닝)과는 큰 차이이며, 9위 kt의 671이닝보다도 한참 적다. 10개 구단 평균은 733.1이닝이었다.

이처럼 올해도 ‘불펜야구’의 기조는 여전해 보인다. 김 감독은 구위가 좋은 투수를 불펜에 두는 걸 선호한다. 때문에 선발과 중간계투의 보직 이동도 잦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단 3명의 선발투수만이 확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들이 올해도 더러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그만큼 불펜의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보직 구분도 명확해져 투수진 전체의 안정화를 꾀할 수도 있다. 이날 위력투를 펼친 오간도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 나름대로 잘 던졌다”고 평했다. 오간도는 “마운드에서 내려와 불펜에서 58개의 공을 더 던지면서 나름대로 잘 점검했다. 한국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단계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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