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10초07’ 김국영 “한국인 체형은 9초대 불가능?…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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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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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연맹 제공
대한육상연맹 제공
‘10초07’로 남자육상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꿈의 기록인 9초대 진입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김국영은 지난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10초0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10초 13으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웠던 그는 이틀 만에 자신의 기록을 0.06초나 앞당겼다.

김국영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10초 07까지는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훨씬 더 잘 나와서 저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엄청난 노력으로 꾸준히 기록을 단축해왔다. 그는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10초31, 10초23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는 10초1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0초37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면서 ‘마의 9초대’ 진입에 한발 짝 다가섰다.

물론 김국영은 9초대 기록이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 10초 13으로 신기록을 깼을 때 세계랭킹 65위였다. 그런데 이번에 10초 07로 100분의 6초가 빨라진 것인데, 그 100분의 6초에 세계랭킹 30등이 올라갔다 그만큼 0.01초 기록을 단축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더더욱 9초대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록 0.01초에 정말 수많은 선수의 랭킹이 왔다 갔다 하니까 그만큼 단축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체형의 한계 때문에 9초대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국영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지금부터는 정말 100분의 1, 2초 당기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꿈의 기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국영은 “‘내가 빨라지면 대한민국이 빨라진다’는 좌우명을 새기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자신 있다. 내가 더 노력하면 되기 때문에 더 연구하고 더 생각해서 9초대 진입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한국 육상에서 100m 9초대는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기록이다. 100m 세계신기록은 자메이카 선수 우사인 볼트가 세운 9초58이다. 아시아 최고 기록은 카타르 국적 페미 오구노데의 9.91초다.

하지만 페미 오구노데는 본래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흑인 선수다. 그는 ‘오일 머니’를 쏟아 붓는 카타르에 영입돼 2009년 귀화했다. 때문에 아시아에서 태어난 사람이 세운 최고 기록은 중국 쑤빙톈의 9초99다. 인구 13억 명의 나라에서도 역사상 단 한명만이 9초대에 진입했다.

끊임 없는 투자로 아시아에서 그나마 육상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도 1998년 이토 고지의 10초00 이후 기록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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