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부상 바로티, 뽑지 말라고 했건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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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박기원 “챔프전 패배, 한시도 못잊어”… 김세진 “왜 우리를 복병 안 꼽나”

“바로티 뽑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뽑더니!(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는데 어떡할 건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겨냥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말 한마디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최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호흡을 가다듬은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 한전에서 바로티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이번 시즌 ‘왜 이런 선수를 그렇게밖에 못 썼나’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싶었다”라고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 리베라호텔. 이날 화제(?)의 중심이 된 바로티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다 올해 트라이아웃(입단 테스트) 기간에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에서 부상해 정작 이번 V리그에는 뛰지 못하게 됐다. 그의 빈자리는 터키에서 뛰던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아스로 급하게 메웠다. 비록 김 감독의 ‘한 방’에 유쾌하게 맞섰지만, 바로티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가다듬던 최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바로티로 밀고 나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10월 초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바로티 부상이 10월 초인데 그때로 돌아가 바로티가 밟았던 공(부상의 원인)을 치워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감독들 간에 묘한 경쟁심이 묻어나는 입담 대결도 펼쳐졌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에게 “올해 다크호스로 우리카드를 뽑았는데, 너는 (OK저축은행에 대해) 한마디가 없더라”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상우 감독은 “역시 친구밖에 없더라”며 웃어넘겼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빼앗긴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진지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한국전력의 새 사령탑에 올라 KOVO컵 우승을 차지한 김철수 감독은 “(제가) 우승할 능력이 있는 우리 팀 선수들을 잘 뒷바라지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V리그 새 시즌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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