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챔프전행, 100% 확률은 깨지지 않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2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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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2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쉽게 내주는 점수가 함정이다. 쉬운 볼일수록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NH농협 2016~2017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집중력을 강조했다.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PO 2차전 3세트에서 이른바 ‘쉬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하며 흐름을 넘겨준 것을 두고 한 얘기였다.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이 맞지 않거나 이단연결이 매끄럽지 않았을 때 넘어온 공을 처리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감독은 “연타로 넘어온 공을 처리하는 데 있어 구멍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2차전 패배의 여파가 남은 탓인지 경기 초반 기업은행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웠다. 외국인선수 매디슨 리쉘은 “2차전만큼 망가지진 않을 것이다. 믿겠다”던 이 감독의 바람과 달리 실수를 연발했다.

여러 불안요소에도 강팀의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3-25로 1세트를 내준 것이 약이 됐다. 세터 교체 타이밍도 기막혔다. 2세트 11-5로 앞선 상황에서 베테랑 김사니 대신 이고은을 투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이후 기업은행의 세터 교체는 없었다. “경험에서 앞선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도 고려했다”며 김사니를 먼저 내보낸 이 감독이 한발 빠르게 변화를 준 것이다. 이고은은 리쉘에게 쏠려있던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3세트부터 박정아와 김희진이 20%대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덕분에 삼각편대(리쉘~박정아~김희진)의 위력도 극대화됐다. 리쉘(28득점·3블로킹)과 박정아(16득점·3블로킹·2서브), 김희진(15득점·3블로킹) 3명 모두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무려 55득점을 기록한 알레나(18득점)의 체력저하가 뼈아팠다. 이날 1세트에만 9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지만, 2세트부터 점프 높이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4세트 7-14에선 김혜원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코트에서 눈을 떼지 않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알레나가 어제(21일) 휴식을 하면서 체력을 회복했지만, 경기 중반 이후가 문제”라던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1(23-25 25-16 25-11 25-1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2012~2013시즌부터 5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것과 더불어 이날까지 역대 13차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행 확률 100%를 유지했다.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화성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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