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미래 밝힌 이상수의 성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7일 05시 45분


이상수가 5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4강전 도중 중국 판젠동의 공을 받아 넘기고 있다. 이상수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동메달로 한국탁구 남자단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상수가 5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4강전 도중 중국 판젠동의 공을 받아 넘기고 있다. 이상수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동메달로 한국탁구 남자단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단식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동메달
‘또 다른 희망’ 정영식과 남자복식서 3위


한국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남자탁구대표팀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는 5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7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수는 이날 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판젠동(중국)에게 세트스코어 0-4(6-11 9-11 6-11 1-11)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승민(35·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남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이후 10년 만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수는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과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탁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 중국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였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어느덧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참 뒤떨어졌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은메달리스트 주세혁(37·삼성생명)과 유승민의 뒤를 이을 선수가 없어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행히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영식이 세계 최강자인 중국의 마룽(세계랭킹 1위), 장지커(세계랭킹 당시 2위·현 4위)와 접전을 벌이면서 희망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정영식의 선전을 계기로 한국남자탁구는 다시 중국의 아성에 힘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4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정상은(27·삼성생명)이 남자단식 32강에서 마룽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탁구는 작게나마 희망의 빛을 봤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쩌다 한 번’의 성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띄는 일본의 시스템이 좋은 본보기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갖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도 14세에 불과한 하리모토 도모카즈가 8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최연소 8강 진출 기록이다. 도모카즈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3년 뒤 17세가 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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