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새 감독에 ‘3대째 빅리거’ 에런 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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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아버지-형도 ML 출신… 지도자 경험 없지만 소통 뛰어나

‘분(Boone)’ 가문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가족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3대에 걸쳐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할아버지 레이 분을 시작으로 아버지 밥 분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밥 분의 아들 3형제 중 브렛 분과 에런 분 역시 메이저리거로 성장했다. 그런 분 가문에 또 하나의 훈장이 추가됐다. 에런 분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다.

양키스 구단은 5일 조 지라디 감독 후임으로 에런 분(44)을 제33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4년째의 계약 연장 여부는 구단이 결정할 수 있다. 캔자스시티와 신시내티 지휘봉을 잡았던 아버지 밥 분에 이어 2대째 메이저리그 감독이다.

에런 분의 양키스 감독 취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분은 ESPN 해설자 등으로 활동했지만 코치직이나 마이너리그 감독직은 전혀 수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키스 구단은 그의 소통 능력을 높이 샀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에런은 뛰어난 대인 관계 기술을 갖고 있고 훌륭한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우리 팀 시스템과 코치진, 선수단과 잘 어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분은 2009년 휴스턴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0.263, 126홈런, 555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에는 단 3개월 정도 몸담았지만 그는 양키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3년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7차전에서 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연장 11회에 친 끝내기 홈런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양키스에서 방출됐다. 그해 꼬박 1년을 쉬면서 금전적인 손해도 컸다.

10여 년 만에 화려하게 양키스 감독으로 복귀하게 된 분은 “핀 스트라이프(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를 다시 입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당장 일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boone#야구 가문 애런 분#에런 분 양키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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