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양키스… 흐레호리위스 연타석 대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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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2연승 클리블랜드 울려… ALDS 2패 뒤 놀라운 3연승
휴스턴과 리그 챔피언 다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랐다. 양키스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최종 5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내주고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관문을 통과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올 시즌 AL 최고 승률(0.630·102승 60패) 팀인 클리블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키우게 됐다.

1, 2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섰던 양키스가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하게 된 데에는 ‘C’와 ‘D’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발 C C 사바시아와 유격수 디디(Didi) 흐레호리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의 후계자로 불리는 흐레호리위스는 이날 1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 승리의 선봉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선두(2.25)를 기록한 클리블랜드의 선발 코리 클루버를 무너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시속 94.1마일(약 151.4km)의 빠른 공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86.4마일(약 139km)의 커브를 공략해 각각 우측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은 포스트시즌에서만 158경기를 치른 지터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록이다.

마운드에서는 사바시아의 활약이 빛났다. 2차전에 이어 5차전 선발로 나선 사바시아는 이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5회 1사 후 4타자 연속 안타를 내줘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4회까지 매 이닝 2개씩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

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22연승)을 세우는 등 후반기 가장 뜨거웠던 클리블랜드는 이날 패배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지 제일 오래된 구단’의 불명예도 이어가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래 69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을 우스꽝스럽게 변형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과 멀어졌다는 ‘와후 추장의 저주’는 계속 풀리지 않게 됐다.

양키스는 이제 휴스턴과 AL 최강자를 가리는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건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휴스턴이 3-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A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와 ‘괴물 신인’ 에런 저지(양키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만 홈런 3개를 친 알투베와 달리 저지는 5경기에서 삼진만 16개를 당하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NL 워싱턴, 컵스 꺾어 2승 2패

한편 워싱턴과 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는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승 2패로 몰렸던 워싱턴은 이날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유격수 디디 흐레호리위스#데릭 지터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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