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신태용호, 이란 공격 차단할 맞춤프로그램 가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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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신태용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신태용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 ‘수비 안정’

조 2위 지키려면 홈 이란전서 실점 없어야
멀티맨 장현수·권경원 등 수비수 8명 포진
김진수·최철순 “호흡·소통 무엇보다 중요”
김주영 “수비는 전체의 문제, 조직력 관건”


이란이 일찍 본선티켓을 가져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2위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만큼의 엄청난 차이다. 2위까지는 본선에 자동 진출하지만 3위는 B조 3위와 아시아 플레이오프(PO·10월)를 거쳐 북중미 4위 국가와 대륙간PO(11월)까지 치르는 그야말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조기에 본선진출을 확정한 국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10∼11월)을 활용해 귀중한 평가전 시리즈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에 치열한 생존 싸움에 직면해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3위 우즈베키스탄이 4승4패(승점 12)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렇다고 골 득실이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8경기에서 11골을 뽑았으나 10실점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6골에 그쳤으나 6실점으로 방어율이 좋다. 우리대표팀은 이란(8골)보다 우수한 화력을 가지고도 지나치게 많은 실점 탓에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최종예선에 돌입한 이후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8월 31일 이란과의 홈 9차전에 이어 이어질 9월 5일(한국시간) 원정 마지막 상대가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이다. 마지막 순간에 골 득실차를 놓고 물고 물리지 않으려면 당장 이란과의 홈 대결에서 실점을 없애야 한다.

이에 국가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뒷문 안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엔트리 26명 가운데 수비수(DF) 8명을 뽑았다. 12명이 승선한 미드필더(MF) 진용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측면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자원 장현수(26·FC도쿄)와 권경원(25·톈진 취안젠) 등 2명을 추가 발탁한 것도 그래서다.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가볍게 달리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가볍게 달리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8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는 태극전사 16명이 먼저 소집됐다. 조기 차출된 K리거 11명과 중국 슈퍼리그,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활약하는 5명이 모였다. 유럽 리거와 일본 J리그 멤버들은 8월 28일 합류하지만 수비라인은 당장이라도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소속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때문에 23일 합류할 중앙수비수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제외한 사실상 전원이 첫 훈련부터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소집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26인 전원이 모인) 완전체 팀은 아니더라도 수비수들은 대부분이 일찍 훈련을 하게 됐다. 코칭스태프가 수비강화를 위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조직을 다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회복훈련을 거쳐 8월 22일 본격적인 풀 트레이닝에 돌입한 수비수들의 의지도 대단하다. 득점은 경기 결과를 보장할 수 없지만 실점이 없으면 최소한 패배는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최강 전북현대의 좌우 측면수비를 책임지는 왼쪽 풀백 김진수(25)와 오른쪽 풀백 최철순(30)은 “무엇보다 실점을 줄여야 한다. 수비는 호흡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모두가 합심해서 이란의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든든한 뒷문단속을 약속했다.

전북은 27라운드까지 소화한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가장 적은 실점(24골)을 기록 중이다.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중앙수비수 김주영(29·허베이 화샤)은 “수비라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을 잘 알고 있다. 한국 수비수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개인 기량이 아닌, 전체의 문제다.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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