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없는 히어로즈, 각자대표 체제로 생존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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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준상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박준상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이 19일 박준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히어로즈에는 이미 최창복 대표가 존재한다. 이에 관해 히어로즈는 “경영상 용어인 ‘각자 대표’ 체제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투 톱 체제로서 대외(최 대표)와 대내(박 대표) 업무를 분할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선임된 박 대표는 구속된 이장석 전 대표의 업무를 사실상 대리한다. 미국 유학파이자 금융, 기획 회사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박 대표는 위기에 처한 야구단의 살림살이를 이끈다. 야구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을 대체할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한 듯하다. 아마 이 전 대표가 맡았던 롤의 상당 부분을 박 대표가 대신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히어로즈 야구단의 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판결 직후, KBO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공백으로 발생한 KBO 이사직도 맡아야 된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박 대표 앞에 놓인 야구단의 미래는 험난하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는 이미 (이 전 대표의 송사가 시작된) 1년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표가 선임됐다고)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2018시즌을 끝으로 네이밍스폰서인 넥센타이어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동요하는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서브 스폰서들과의 계약을 큰 탈 없이 종료하고, 재계약 혹은 새 스폰서를 찾아야 한다.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2018시즌의 안정화, 그리고 2018시즌 이후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가 박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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