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8년 마무리가 서진용이어야 할 필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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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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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 스포츠동아DB
SK 서진용. 스포츠동아DB
SK 불펜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가 있다. SK의 불펜이 2017시즌 제 기능을 못했다는 현실인식은 같다. 다만 ‘보강이 필요하다’는 외부의 시각과 달리, SK 내부적으로는 ‘이 멤버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벤치가 운영을 잘 하면 불펜을 살려 쓸 수 있다’는 관점이다. 2017시즌의 불펜진 세팅 자체가 틀리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그렇다면 2018년 SK의 마무리는 서진용(25)이다.

SK 안에서는 “그래도 서진용만한 마무리가 없더라”고 말한다. 2017년의 마무리 실패는 경험과 운영의 문제였지, 구위 자체는 괜찮다고 보는 것이다. 시속 150㎞의 강속구와 포크볼은 든든한 무기다.

SK에서 2017시즌 서진용(3세이브)보다 세이브를 많이 올린 투수는 박희수(8세이브), 박정배(7세이브), 김주한(5세이브)이 있었다. 시즌 동안 1세이브라도 기록한 투수가 7명에 달했다. 그만큼 SK의 불펜진이 상황에 휘둘렸다는 반증이다.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SK가 ‘서진용 마무리’를 미리 선언한 것은 불펜 안정화의 선결조치다. 서진용을 ‘믿어서’가 아니라 ‘믿어야’에 가깝다.

여건은 2017시즌보다 일단 우호적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면 선발진이 강화된다. 불펜의 하중이 줄어들고, 일부 선발의 불펜 전환도 가능해진다. 이는 서진용에게 의존할 이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진용은 2017년 46이닝을 던져 55탈삼진을 잡아냈다. 자신감을 얻으면 가능성으로 충만하다는 인식이 SK 내부엔 흐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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