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치는 프로야구 외국인투수 시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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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린드블럼-더스틴 니퍼트-레다메스 리즈-에릭 해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조쉬 린드블럼-더스틴 니퍼트-레다메스 리즈-에릭 해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8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각 구단들의 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해가 바뀌기 이전부터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이며 일찌감치 새판 짜기에 나선 형세다.

초반 잠잠했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대어급 FA 자원들의 초대형 계약 소식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준척급 자원들의 계약이 미진한 상태에서 이제 그 뜨거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외국인선수들이다.

KBO리그는 한 시즌에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최대 3명이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구단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 할 만큼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올 겨울에는 검증된 외국인투수들의 행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뜨거운 감자에 첫 화두를 책임진 것은 단연 조쉬 린드블럼(30)이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타 구단의 영입물망에 올랐다. 롯데와 린드블럼의 최종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영입경쟁은 본격화됐다. 아직까지 외국인투수진을 확정 짓지 못한 두산, 삼성, kt가 린드블럼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며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두산은 10일 새로운 외국인투수 세스 프랭코프(29)와의 총액 85만 달러짜리 계약을 발표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프랭코프는 195㎝의 신장에 9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로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프랭코프와 함께 ‘효자’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6)로 2018년을 준비하려 했으나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오면서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나이와 구위에서 이미 한계를 보인 만큼 또 다른 검증자원인 린드블럼을 노린다는 게 현재 구단의 중론이다.

삼성 역시 새로운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30)의 짝꿍으로 린드블럼을 눈독 들이고 있다. 최근 2년 간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투수 영입으로 실패를 맛 본 만큼 올해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던 린드블럼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라이언 피어밴드(32)와 호흡을 맞출 외국인투수로 린드블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외국인선수 수급에 홀로 난항을 겪고 있는 팀도 있다. 바로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 계약조차 확정 짓지 못한 LG다. 합류가 유력했던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34)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점을 보여 현재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LG는 데이비드 허프(33), 헨리 소사(32), 리즈 중에서 외국인투수를 확정지으려 하고 있는데, 허프도 일본 구단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무엇 하나 일에 진척이 없다.

현재로서는 이른 바 검증된 외국인투수들이 모두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NC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에릭 해커(34)도 타 구단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다. 해커, 니퍼트, 리즈, 린드블럼, 소사는 모두 KBO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거뒀던 투수들이다. ‘외인 소용돌이’가 거세게 KBO리그에 몰아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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