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LG 양석환, 배짱 두둑한 新4번타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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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LG 양석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김하성-LG 양석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과 LG의 공통점은 젊은 피들이 4번타자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넥센 김하성(22), LG 양석환(26)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중요한 보직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부진한 윤석민과 잔부상에 시달리는 채태인을 대신해, 양석환도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책임을 안게 됐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새로운 4번타자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사령탑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4번타자 김하성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장 감독은 25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4번 자리에 대한 고민은 없다”며 “(김)하성이의 포지션이 유격수이다보니 체력안배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지만 선발라인업을 작성할 때 4번 칸을 채우고 시작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다. 김하성은 25일까지 4번타순에서 타율 0.303(66타수20안타), 4홈런, 18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느 타순보다 4번에서 가장 타점 능력이 좋았다. 비단 보이는 숫자만이 아니다. 장 감독은 “(김)하성이는 4번타자로서 정신력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부담을 가지기보다 자신의 역할만 하면 된다는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석환도 김하성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역시 4번타자로서 25일까지 타율 0.277(101타수28안타), 4홈런, 29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본격적으로 중심타선에 배치된 6월에는 46타점 중 무려 26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타율은 3할을 넘진 않지만 득점권타율이 4할이 넘는다.

LG 양상문 감독도 양석환에 대한 믿음이 크다. 양 감독은 “여느 4번타자들처럼 힘이나 배트스피드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소 약하지만 정확도가 좋고, 타점생산능력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타격을 하는 마인드가 좋다. 이번에 100타점 넘겨보면 좋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도 “400타석에 들어선다고 하면 전부 주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주자가 있어야 외야플라이를 쳐도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니라 타점으로 이어지지 않나”라며 남다른 배짱을 과시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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