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나성범 역전 만루포, NC 공동 1위 등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5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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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나성범(28)의 역전 만루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NC가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싹쓸이하며 리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NC는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NC는 45승27패1무를 마크하며 KIA(45승27패)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NC가 1위로 올라선 것은 개막전 승리로 공동 1위가 된 뒤 처음이다. 사실상 시즌 첫 1위인 셈이다.

이날의 영웅은 나성범이었다. 손목 염좌로 20일간 1군에서 제외됐던 그는 21일 엔트리에 등록되기 무섭게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복귀 후 4경기에서 12타수7안타(타율 0.583),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이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4번타순에 배치돼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3경기에서 10타수5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우려를 지웠다. 이날도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성범의 한 방이 터져나왔다. NC는 2-6으로 끌려가던 7회말 권희동의 3점홈런(9호)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범에게 주어진 기회는 5-6으로 뒤진 8회 1사 만루였다. 그는 KIA 김윤동의 초구 직구(시속 144㎞)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12호)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포를 팀이 반드시 필요할 때 쳐냈다. NC의 공동 선두 등극을 이끈 회심의 일타였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며 3승(2패)째를 따냈다.

NC는 최근 4번타자의 계속된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의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10일 외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박석민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박석민마저 허리 통증으로 21일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 문제였다. 4번타순에서 타율 0.323(31타수10안타), 12타점의 좋은 타격감을 보인 박석민의 공백이 뼈아플 듯했다.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때마침 나성범이 돌아와 4번타순에서 타율 0.538(13타수7안타), 2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걱정이 줄었다. 생각보다 더 큰 나성범 효과에 웃는 NC다.

나성범은 경기 후 “KIA가 1위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안타, 아니면 희생플라이라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만루 상황에 약했는데, 집중해서 이겨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 1위가 됐지만, 아직 긴장을 풀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길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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