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대비 효율성 고민에 조용한 라틀리프 드래프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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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제공 ㅣ KBL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제공 ㅣ KBL
KBL 특별귀화 라틀리프 드래프트 26일 실시
고비용에 각 구단 드래프트 참가 놓고 고민
예상보다 참가 구단 적을 가능성 제기돼


KBL은 26일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전 삼성)에 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1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틀리프는 KBL리그에서는 국내선수가 아닌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뛴다. 라틀리프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3일부터 25일까지 KBL에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드래프트 참가자격을 얻는다. 연봉 등 세부적인 계약 조건은 이미 라틀리프측과 KBL이 합의했다. 1/N 추첨 방식이기 때문에 10구단 모두 참가할 수 있다. 그런데 분위기는 뜨겁지 않다. 몇몇 구단이 일찍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했다. 이유는 비용 대비 효율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구단은 첫 해 최소 10억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라틀리프의 연봉과 수당 이외에 에이전트 수수료, 세금 등을 모두 구단이 책임지도록 계약돼 있다. 또한 그의 몸값은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상승하도록 돼 있다. 라틀리프를 보유하게 되는 구단은 두 번째 시즌과 세 번째 시즌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선수도 다른 구단이 2명 합계 70만 달러(약 7억5000만원)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라틀리프를 보유한 구단은 라틀리프를 제외한 2명을 45만 달러(약 4억8000만원) 이내에서 선발해야 한다.

라틀리프를 보유한 구단은 외국인선수를 1명만 쓰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비용을 들여 라틀리프를 선발하는 효과가 반감되는 꼴이다. 그런 결정을 할 구단은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또한 라틀리프가 서울 삼성에서 뛰던 시절 국내 선수들과의 마찰로 간혹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걸 잘 안고 있는 구단들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많은 구단들이 라틀리프 선발을 위한 드래프트 참가를 조기에 포기했거나 주저하고 있다. 확실히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구단은 든든한 모기업의 후원을 받는 2~3개 정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을 거친 라틀리프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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