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잡은 우리銀, 우려했던 실력차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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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토요타자동차 간의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리은행 김정은(가운데)이 상대 블로킹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토요타자동차 간의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리은행 김정은(가운데)이 상대 블로킹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한·일 강호 4팀이 맞붙은 클럽 챔피언십
우리은행, JX전 이어 토요타전서도 승리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여자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7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이 9월 1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양국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퉜던 강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각자의 전력을 점검하는 알찬 시험대였다는 평가다.

16일부터 사흘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클럽 챔피언십엔 총 4개 프로팀이 자리했다. 2016∼2017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그리고 WJBL 우승팀 JX와 준우승팀 토요타자동차가 풀리그 방식으로 한 차례씩 자웅을 겨뤘다.

클럽 챔피언십의 전신은 2013년 4월 열린 ‘2013 아시아 W-챔피언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우리은행)과 중국(랴오닝성), 일본(JX), 대만(캐세이라이프)까지 4개국 여자프로농구 우승팀들이 자웅을 겨뤄 우리은행이 초대 트로피를 가져갔다.

사진제공|WKBL
사진제공|WKBL

그러나 W-챔피언십은 이후 계속되지 않았다가 올해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4년 만에 부활했다. WKBL 관계자는 “2013년 이후에도 여자농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러한 대회를 계속해 추진하려고 했지만, 최종협의가 되지 않아 무산됐다. 올해 역시 한중일 대회로 구상했는데, 사드 문제 등이 얽혀 한일 양국이 붙는 형식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갈수록 벌어지는 한일 여자농구의 격차가 클럽 챔피언십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현재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 안팎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발전속도가 더딘 한국으로선 다소 부담스러운 대회라는 시선 역시 여기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전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WKBL 통합 5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의 힘이 빛났다. 우리은행은 대회 첫 날 열렸던 JX전에서 김정은(30)의 36득점 원맨쇼를 앞세워 81-70으로 이겼다. 다음날 삼성생명에 58-64로 일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18일 토요타자동차전에 나섰다.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위성우 감독은 1쿼터부터 풀코트 압박수비를 꺼내들고 일찌감치 기선을 빼앗았다. 주득점원인 김정은과 임영희(37)는 각각 25점, 17점으로 힘을 보태 67-58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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