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KEB하나銀”…체질 개선에 올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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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상대와 맞붙으며 면역력을 키워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9월 11일 나고야에서 벌어진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를 지휘하는 이환우 감독. 사진제공 | 더 바스켓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다양한 상대와 맞붙으며 면역력을 키워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9월 11일 나고야에서 벌어진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를 지휘하는 이환우 감독. 사진제공 | 더 바스켓
■ 프로농구 일본 전훈캠프에 가다 ④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 선수들 위기극복 훈련에 심혈
나고야서 日 프로팀 상대 고질적 약점 개선
“후반부에도 경기 책임지는 자세 키우겠다”


KEB하나은행 이환우(45) 감독이 이번 비 시즌에 중점을 둔 것은 팀 체질개선이다. KEB하나은행이 강호들과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극복할 힘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훈련도 다른 팀보다 일찍 시작했다. 일찌감치 선수들의 몸을 만들어 놓고 가능한 많은 실전경기를 통해 위기를 넘어설 힘을 길러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가능한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16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나고야를 찾은 KEB하나은행은 되도록 많은 선수들이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현지 프로팀을 비롯해 대학, 고교 팀과도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프로팀과 경기를 하면 뛸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경기 스케줄을 짠 것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은 많은 실전을 통해 나름의 효과도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피지컬 능력이 좋고, 신체도 잘 활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전지훈련 초반에는 다소 힘겨웠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내가 심판 판정에 흥분하자 선수들이 나를 자제시키며 스스로 움직여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갈 길은 멀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선수들 전원이 알고 움직이고 있다는 게 큰 소득이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어떤 선수도 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이 감독을 호통을 치게 만든 일도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일본 프로팀 아이싱과의 경기에서 3쿼터까지 20점 이상을 리드했다. 하지만 4쿼터 일본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고, 심판이 애매한 판정을 하자 선수들이 또 다시 움츠러들었다.

결국 KEB하나은행은 2점차로 역전패 당했다. 이 감독은 “상대가 쫓아오자 또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누구 하나 책임을 지려는 선수가 없이 동료들만 찾았다. 이런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2017∼2018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던 터라 더욱 간절하다. 이 감독은 “팀 목표를 일찌감치 선수들과 공유하고, 목표의식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은 확실히 발전했다. 각자가 팀으로 뭉쳐 위기상황을 극복할 힘만 갖춘다면 해볼만 하다.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우리은행, 삼성생명, KB스타즈 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개막 이전까지 위기에 약한 고질적인 약점을 개선해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고야(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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