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농구로 진화하는 우리은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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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외곽 공격에 강한 스트릭렌 1라운드 지명
2라운드서 뽑은 하킨스로 골밑 약점 보강
위성우 감독 “세계농구 흐름에 맞춰 전환”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 5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은 요즘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이승아(25)가 돌연 팀을 떠나면서 선수기용에 차질을 빚었는데, 새 시즌을 앞두고는 양지희(33)의 은퇴로 다시 전력누수가 생겼다.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11일 “이승아가 빠진 부분은 박혜진과 이은혜가 있어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양지희는 다르다. 우리 팀은 양지희를 빼면 센터가 없다. 전력손실이 엄청 크다”고 밝혔다. 게다가 외국인 센터 존쿠엘 존스(25·197cm)와의 재계약도 무산됐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10일 열린 ‘2017∼2018 WKBL 외국인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포워드인 쉐키나 스트릭렌(27·188cm)을 뽑았다. 스트릭렌은 외곽 공격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우리은행의 골밑 공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쉐키나 스트릭렌. 사진제공|WKBL
쉐키나 스트릭렌. 사진제공|WKBL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 위 감독은 기존 수비농구의 틀을 깨고 공격 비중을 높이는 변화를 구상 중이다. 위 감독은 “새 시즌부터 3쿼터에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니까 2라운드에서 뽑은 티아나 하킨스(190cm)가 골밑을 지켜줄 수 있다. 다른 쿼터에는 최은실과 김정은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지난해 6월 프랑스 낭트에서 펼쳐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당시 대표팀을 이끌면서 가드와 포워드를 활용한 외곽 농구로 재미를 봤다. 그는 “나는 수비농구를 추구하지만, 세계농구의 추세는 공격농구다. 내 농구는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세계농구의 흐름에 맞춰 공격에 중점을 뒀다. 준비가 부족하긴 했지만, 그 때의 경험이 내게는 큰 자산이 됐다”고 자평한 뒤 “아직 배워가는 중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그 때는 원래 우리가 했던 수비농구를 꺼내들면 된다. 새 시즌의 변화를 통해 나도, 선수들도 배우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공격농구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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