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세근 “영원한 친구 정현이 덕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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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오세근이 27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오세근은 MVP를 수상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 오세근이 27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오세근은 MVP를 수상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단투표 65표…팀 동료 이정현 제치고 수상
54경기 13.98점·8.4리바운드…팀 우승 견인
“데뷔 후 5년간 힘든 생활…이제 빛 보는것 같다”


KGC 센터 오세근(30·200cm)은 27일 서울 남산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KBL 출입기자단 투표(총 101표)에서 65표를 받아 팀 동료 이정현(30·35표)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세근은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38초를 뛰면서 13.98점·8.4리바운드·3.4어시스트·1.4가로채기·1.0블록슛을 기록하며 KGC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국내선수들 가운데선 리바운드 1위와 득점 3위를 차지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기록은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였다. 2011∼2012시즌 데뷔 이후 고질적인 발 부상과 수술, 그 후유증 등 줄곧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올 시즌만큼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이미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오세근은 “프로 데뷔 이후 5년간 너무 힘들었다. 부상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겪었다. 그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도 있어봤고, 밑바닥도 경험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이제 빛이 나는 것 같다. 특히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근은 올 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MVP상 2개를 거머쥐었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 MVP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하지만 꼭 우승해서 그 상을 (이)정현이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경쟁한 나의 영원한 친구 (이)정현이에게 정말 고맙다. 이 상은 솔직히 정현이 때문에 받은 것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슈팅가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했던 이력 때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사실을 떠올린 그는 “결혼생활 직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아내가) 잘 이겨내줘서 고맙고, 쌍둥이를 낳아서 잘 키워주느라 힘든데 더 보답하겠다”며 아내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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