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모비스 선수들에게 미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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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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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외인 뽑기 실패로 국내선수들 부담 가중
“전부 내 탓이오…다음 시즌엔 잘 뽑겠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PO) 단골손님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8승26패를 기록해 4위로 6강 PO에 올랐다. 최근 9시즌 연속 PO 진출이다. 양동근(36), 이종현(23) 등이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전열을 이탈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유 감독은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찰스 로드(32)와 네이트 밀러(30)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드는 평균 23.8점·11.2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개막 이전부터 훈련 태도가 성실하지 않아 올 1월 퇴출됐다. 전지훈련 때 올어라운드 플레이를 펼쳐 기대를 모았던 밀러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기복이 심했다.

전 모비스 찰스 로드. 사진제공|KBL
전 모비스 찰스 로드. 사진제공|KBL

유 감독은 “외국인선수에서 문제가 생기니까 국내선수들에게 부담이 늘었다. (이)종현이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혼자 포스트를 지키기 버거웠다. 체력이 떨어진 데다 아킬레스건 통증을 앓고 있다. (양)동근이나 종현이가 부상에서 회복된 뒤 잘해주고 있지만, 외국인선수가 못 버텨주는 부분까지 하려니 힘들어한다. (함)지훈이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전부 내가 외국인선수를 잘못 뽑은 탓이다. 국내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 시즌에는 우리 팀에 맞는 선수를 잘 뽑아 국내선수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올스타 휴식기에 D리그(NBA 하부리그) 쇼케이스를 직접 보고 온 것도 좀더 많은 선수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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