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스승에게 코리안투어 시즌 첫 2승 안긴 박상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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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은 박상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은 박상현.
박상현(35·동아제약)이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리안투어에서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상현은 1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422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를 적은 그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린 이성호(31)를 1타차로 제쳤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상현은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통산 7승째.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받으며 상금 랭킹 1위(4억2880만 원)에 올라 생애 첫 상금왕 등극도 노리게 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9홀에서 선두 이성호에 4타차까지 뒤진 박상현은 후반 들어 10~12번홀 3연속 버디로 거센 추격에 나선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1m 버디를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박상현은 5세와 올해 1월 태어난 두 아들, 아내와 기쁨을 나눴다.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 박상현과 아들 시원군.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초대 챔피언 박상현과 아들 시원군.

국내 4개 대회에서 50%의 우승확률을 보인 박상현은 “빠른 시간에 2승을 거둬 기쁘다. 한번도 수상하지 못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와 욕심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또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캐디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부터 줄곧 인연을 맺고 있는 스승 한연희 프로(58)를 향한 감사 표시도 했다. 박상현은 “스윙 뿐 아니라 평소 생활까지 꼼꼼하게 관리해 주셨다. 이번 대회 때는 코스가 쉬운 편이지만 덤비지 말고 신중한 공략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박상현(오른쪽)과 스승 한연희 프로.
박상현(오른쪽)과 스승 한연희 프로.
박상현은 평소 음료수나 캔을 딸 때 혹시 손이 베일까봐 늘 휴지로 뚜껑을 감싼다. 이같은 습관은 한연희 프로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과거 두 차례 아시아경기(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전관왕을 이끌었던 한 프로는 대회 기간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식사 메뉴까지 정해줄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상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7번홀에서 한 프로의 부인이 건네준 박카스를 마시고 힘을 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상현과 한 프로는 가족끼리도 마치 친척처럼 가깝게 지낸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번갈아 뛰고 있는 박상현은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인 제61회 한국오픈에 출전해 2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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